푹 자는 것도 좋지만… ‘갑자기’ 잠 늘리면 치매 위험

최소라 기자 2026. 1. 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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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오래 자는 것이 반드시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수면이 각종 건강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마드리드는 "일반적으로 최적의 수면 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8시간 30분 사이"라며 "6시간 미만 수면이 중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잘 알려졌지만, 너무 많이 자는 것 역시 여러 질환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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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수면이 각종 건강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오래 자는 것이 반드시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수면이 각종 건강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저명한 생체리듬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후안 안토니오 마드리드 교수는 스페인 라디오 프로그램 카데나 세르에 출연해 과도한 수면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다. 마드리드는 “일반적으로 최적의 수면 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8시간 30분 사이”라며 “6시간 미만 수면이 중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잘 알려졌지만, 너무 많이 자는 것 역시 여러 질환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면이 부족하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혈관 질환과 면역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적인 수면 결핍은 혈압과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우울·불안 등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동시에 마드리드의 말처럼, 지나치게 오래 자는 것 역시 건강 이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미국 보스턴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인 245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 수면 시간을 조사한 뒤 약 10년간 치매 발병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총 234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181명은 알츠하이머병이었다. 하루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9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큰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하루 9시간 미만 자던 사람이 수면 시간을 9시간 이상으로 늘릴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다만 이미 하루 9시간 이상 자던 사람들에서는 수면 시간을 더 늘려도 추가적인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억력 감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수면 패턴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는 것이 바람직할까. 마드리드는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다르고, 단순한 수면 시간보다 수면의 질과 규칙성이 훨씬 중요하다”며 “분절되지 않고 깊게 자는 수면, 그리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이 수명 연장과 직결된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6만 97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면 규칙성 지수가 높은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0~48% 낮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6~39%, 심대사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2~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이 적당하더라도 취침 시간이 불규칙하면 사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수면 시간보다 수면 규칙성이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데 더 강력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마드리드는 “시간생물학적으로 일정한 수면 스케줄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이롭다”며 “사람은 밤에 시간당 2~3회 정도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미세 각성을 겪는데, 이는 수면의 깊이와 회복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밤잠은 낮잠으로 대체될 수 없으며, 밤에 깊이 자고 낮에 깨어 있는 시간이 명확히 구분될수록 정서적·신체적 상태가 더 긍정적으로 유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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