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분실 비트코인 320개, 정체불명 지갑에 5개월째 그대로

김형호 2026. 1.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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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해 8월 "피싱 피해로 사라졌다"고 밝힌 압수 비트코인 320개가 5개월 넘게 정체불명의 전자지갑 한 곳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역시 지난해 8월 21일 분실한 비트코인 320개가 특정 지갑에 그대로 보관 중인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압수 비트코인 320개가 현 시세 기준 400억 원 가량의 막대한 규모여서 검찰 직원들이 인수 인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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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세탁 과정 없는 '이례적 상황'... 검찰 "피싱 범죄 피해" 입장 유지

[김형호, 안현주 기자]

▲ 검찰 분실 비트코인 320개 그대로 검찰이 피싱 피해를 당해 분실했다고 밝힌 '압수 비트코인' 약 320개가 정체불명의 전자지갑 주소에 옮겨져 저장돼 있는 기록을 지난 25일 오후 이 사안에 밝은 인사의 도움을 받아 촬영한 것이다. 2026. 1. 25
ⓒ 김형호
검찰이 지난해 8월 "피싱 피해로 사라졌다"고 밝힌 압수 비트코인 320개가 5개월 넘게 정체불명의 전자지갑 한 곳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싱 등 범죄로 탈취된 가상자산은 통상 즉시 현금화되거나, 추적을 피하려 여러 지갑으로 분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사건 비트코인은 검찰 통제를 벗어난 뒤에도 장기간 지갑 한 곳에 보관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광주지방검찰청이 분실했다고 밝힌 비트코인 320개는 현재 특정 지갑 주소(A지갑)에 보관돼 있다. A지갑 주소와 보관 물량, 이체 전 지갑 주소(B지갑), B지갑에서 A지갑으로 옮겨진 시점과 이동 물량 등 거래내역도 확인된다.

비트코인 거래는 블록체인에 지갑 주소·이동 내역·금액이 공개 기록돼, 경로에 있는 지갑 주소만 확보하면 거래 흐름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갑 주소가 드러나더라도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바로 확인되지 않는다.

공개된 거래내역에 따르면, 해당 비트코인 320개는 경찰이 2021년 11월 도박사이트 운영자 관련 전자지갑에서 수사팀 지갑 5개(B지갑)로 옮겨 압수한 물량이다. 경찰은 2022년 12월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콜드월렛(이동식 저장장치)에 B지갑 접근 및 처분 권한 정보를 담아 넘겼다.

이후 B지갑에 있던 320개는 2년 넘게 그대로 있다가, 지난해 8월 21일 오후 정체불명의 A지갑으로 한 차례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뒤 이날 현재까지 A지갑에 320개의 비트코인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는 것이다.

검찰 역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나, 해당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보안키 등 정보)이 없어 수사를 통해 소유자를 밝혀내기 전엔 회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피싱 수사 경험이 있는 복수의 관계자는 "피싱으로 탈취한 코인은 보통 즉시 현금화하거나, 추적이 어렵도록 여러 지갑으로 섞어 세탁한다"며 "그런데 막대한 비트코인을 그대로 보관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검찰 역시 지난해 8월 21일 분실한 비트코인 320개가 특정 지갑에 그대로 보관 중인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비트코인 분실 경위는 피싱 사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또 "당시 수량 확인을 위해 접속했던 문제의 피싱 사이트를 특정했으며, 비트코인 회수와 범죄자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내부 직원 5명을 상대로도 감찰을 진행 중이며,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감찰 대상에는 지난해 8월 업무 인수 인계 과정에 참여한 전현직 영치 담당, 가상화폐 이해도가 높은 전문직 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검찰 인수인계 촬영 영상 존재?

한편 검찰이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해 압수 비트코인 현황을 점검하는 과정은 영상으로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비트코인 320개가 현 시세 기준 400억 원 가량의 막대한 규모여서 검찰 직원들이 인수 인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뒀다는 것이다.

검찰은 영상 기록 및 존재 여부에 대한 <오마이뉴스> 질의에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인수인계를 위한 현황 확인 직후 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올 1월 뒤늦게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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