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예배당 대신 불확실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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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는 경기도 평택, 이번 주는 서울 금천구, 다음 주는 경기도 안산.
그리스도의몸교회(김동은 전도사)가 한 달간 주일예배를 드린 지역이다.
10년간 교회를 떠났던 모태신앙 김규진(37)씨는 "사실 매주 악기와 자리 등을 새로 세팅해야 하고, 예배 드리러 간 공간이 어떤 구조인지 예배 직전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불편함이 오히려 이 긴장감이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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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이동하는 주일예배 현장

2주 전에는 경기도 평택, 이번 주는 서울 금천구, 다음 주는 경기도 안산. 그리스도의몸교회(김동은 전도사)가 한 달간 주일예배를 드린 지역이다.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한 세미나실에서 김동은(38) 전도사를 만났다.
33㎡(약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텔레비전과 의자 몇 개가 전부였다. 청년 두세 명과 전자피아노를 옮기고 있던 김 전도사는 “매주 낯선 예배 공간을 기대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부터 예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몸교회는 고정된 예배 처소를 두지 않는다. 매주 다른 공간으로 옮겨 다니며 예배를 드린다. 김 전도사는 “공동체가 커질수록 스스로 교회가 되기보단 신앙을 편안하게 소비하려는 모습이 생길 수 있다”며 “건물을 생겼을 때 안주하는 신앙을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역방향성은 그가 2019년 청년들과 함께 열었던 과일가게인 ‘시장청년’, 2024년 시작한 기독교 CEO 모임 ‘크리스천사장들모임(크사장)’을 했을 때도 같았다. 공동체가 일정 규모로 성장하고 제자로 훈련된 그리스도인들이 세워지자, 그는 사역을 흩는 선택을 했다. 크사장은 지난해 12월 13번째 공식 모임을 끝으로 5개 지역 지부 네트워크 형태로 전환했다.
그리스도의몸교회는 2019년 한 가정집에서 시작됐다. 지인과 SNS 등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예배 장소는 캠핑장으로 옮겨갔다. 단체 예배에는 적합했지만 날씨에 취약했다. ‘주일에 쉰다’는 카페를 찾아다니며 예배 공간을 물색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다 2020년 한 목사님의 도움으로 김포에 있는 공유예배당을 빌려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공간도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 이듬해 교회는 스스로 예배당을 나왔다. 김 전도사는 “시간이 지나자 일터와 삶 속에서 교회가 되기보다는 교회 안으로 모이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예배는 공동체에 불안정함을 남기지만 동시에 거룩한 긴장감을 만든다.
10년간 교회를 떠났던 모태신앙 김규진(37)씨는 “사실 매주 악기와 자리 등을 새로 세팅해야 하고, 예배 드리러 간 공간이 어떤 구조인지 예배 직전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불편함이 오히려 이 긴장감이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대형교회에서 1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해온 김드림(34) 집사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좋은 설교와 목회자를 내 영적 공급자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예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영적 공급자는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도사는 건물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 “교회는 건물이 아닌 성도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움직이는 교회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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