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블루오벌SK 종결 수순…재무구조 개선에 방점"

서믿음 2026. 1. 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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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영업익 4481억원
전년 대비 25.8% 증가
올해 핵심 과제로 전기화 전략 추진
LNG 밸류체인 확장 집중
2025년 무배당 결정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고육지책"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미 테네시주 '블루오벌 시티' 전기차 생산시설. 포드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조2961억원으로 8.2% 늘었으나, 순손실은 5조406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매출은 19조6713억원, 순손실은 4조154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443억원을 20.7% 상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9.7% 감소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7114억원, 영업이익 4749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1211억원, 영업손실 8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896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227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1조4572억원, 영업손실 4414억원을 기록했고, 소재사업은 매출 172억원, 영업손실 752억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매출 3조379억원, 영업이익 1176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및 미국 조인트벤처(JV) 구조 재편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내실 강화를 추진했다"며 "올해도 재무구조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EVE에너지와의 합작공장 지분 맞교환을 완료하고, 포드 자동차와의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료를 결정했다. 아울러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마무리하며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말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포드가 켄터키 공장 관련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연결재무제표상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는 2026년 중점 추진 과제로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안정화,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 추진을 제시했다.

석유화학 사업과 에너지 공급망의 수익성을 높여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배터리 사업에서는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생산·소비·솔루션의 세 축을 중심으로 전기사업자 전환을 추진하고, LNG 밸류체인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동남아·호주 등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NG를 확보해 발전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베트남 등 해외 전력 수요 고성장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영업외손실은 4조65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블루오벌SK 합작체제 종료에 따른 자산 손상 영향으로, SK온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일회성 손상차손을 통해 미래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하고, 합작 종료로 켄터키 공장에서 발생하던 감가상각비 부담을 줄여 중장기 손익 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배터리 사업에 1조3000억원, SK이노베이션 E&S에 9000억원, 경상 및 전략 투자에 1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 회계연도에 대해 무배당을 결정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현금 유출을 최소화해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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