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숨어서 화풀이했는데 그걸 생중계하다니"...코코 가우프, 호주오픈 '프라이버시 침해' 비판

배지헌 기자 2026. 1. 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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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니스 스타 코코 가우프가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는 호주오픈의 중계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려 보는 사람 없는 선수용 통로에서 라켓을 부쉈지만, 이 모습까지 전 세계에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가우프는 "2023년 US오픈 결승 당시 아리나 사발렌카가 라켓을 부수는 장면이 중계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윔블던이나 프랑스오픈처럼 선수를 위한 최소한의 개인적 공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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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탈락 뒤 분풀이 장면 노출
-가우프 "선수 보호 구역 없어"
-코트 밖 과잉 중계 논란 점화
기자회견에서 호주오픈의 프라이버시 부재 문제를 지적한 가우프(사진=호주오픈 SNS)

[더게이트]

미국 테니스 스타 코코 가우프가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는 호주오픈의 중계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려 보는 사람 없는 선수용 통로에서 라켓을 부쉈지만, 이 모습까지 전 세계에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가우프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에게 세트 스코어 0-2(1-6, 2-6)로 완패했다. 경기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지하 통로에서 가우프는 분을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라켓을 바닥에 일곱 차례나 내리쳤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 믿고 한 행동이었으나, 중계 카메라는 이 은밀한 순간을 포착해 전 세계에 내보냈다.
라켓을 내리치는 가우프(사진=호주오픈 SNS)

"선수를 위한 최소한의 개인 공간 보장돼야"

가우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사적인 공간은 라커룸뿐인 것 같다"며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해 대회 측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기장에서 라켓을 부수지 않는 건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는 대신 라켓에 화풀이한 것인데, 이런 무대 뒤 모습까지 중계할 필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주오픈은 주차장, 체육관, 복도 등 선수들이 이동하는 모든 구역에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우프는 "2023년 US오픈 결승 당시 아리나 사발렌카가 라켓을 부수는 장면이 중계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윔블던이나 프랑스오픈처럼 선수를 위한 최소한의 개인적 공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가우프의 완패였다. 주로 실외 코트에서 경기를 치러오던 가우프는 이날 천장이 닫힌 실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라켓 줄의 장력(텐션) 조절에 실패하며 14개의 범실과 5개의 더블폴트를 쏟아냈고, 결국 1시간 만에 경기를 내줬다.

가우프를 꺾고 2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스비톨리나는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사발렌카와 맞붙는다. 스비톨리나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상황을 떠올리며 "조국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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