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장난감 수술 성공률95%”… 동심 지키는 할아버지 박사님들

이병주 2026. 1. 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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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의 생은 짧지만 강렬하다.

고장 나 버려질 뻔한 장난감들이 다시 아이들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리가 끝난 장난감은 소독 과정을 거쳐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장난감병원 작업대 위에서는 오늘도 작은 나사 하나로 아이들의 웃음이 다시 맞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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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스 무료 장난감병원
지난 22일 인천 주안동 키니스 장난감병원에서 ‘장난감 박사’로 불리는 은퇴한 자원봉사자들이 수리한 장난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고장난 장난감을 하나하나 손봐 아이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삼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덕희(73) 김성진(73) 이종균(85) 천정용(73) 김기성(80) 김종일(80) 심범섭(79) 장난감 박사.


장난감의 생은 짧지만 강렬하다. 자신을 선택한 아이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 고장 나 버려질 뻔한 장난감들이 다시 아이들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22일 찾은 인천 주안동 키니스 장난감병원에서는 은퇴한 전문가들이 ‘장난감 박사’가 돼 무료 수리 봉사에 한창이었다.

장난감 박사 중 가장 연장자인 이종균(85)씨는 이곳에서의 봉사가 삶의 활력이자 신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해양과학기술 분야 엔지니어로 40년간 일했다. 퇴직 후 TV에서 장난감을 고치는 장면을 보고 장난감병원을 알게 됐고 이후 봉사를 시작했다.

“8년째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집에만 있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감사하죠.”

인천 주안동 키니스 장난감병원 작업대에서 김성진 장난감 박사가 확대경을 착용한 채 수리를 하고 있다.


키니스 장난감병원은 고장 종류와 상관없이 무료 수리를 원칙으로 한다. 건전지 접지 불량이나 스위치 접촉 불량 등 기본적인 전기 문제가 가장 많다. 수리가 끝난 장난감은 소독 과정을 거쳐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전체 의뢰 물량 가운데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는 약 5%에 불과하다고 한다.

키니스 장난감병원 벽면에는 아이들과 보호자가 직접 쓴 장난감 수리 요청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고장 증상과 아이의 사연이 그림과 글로 담겨 있다.


병원 운영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크게 의존한다. 일부 시 지원금과 기부가 더해진다. 수리를 맡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병원을 이끄는 김기성(80) 이사장은 “지난해 12명의 장난감 박사들이 1만6000개가 넘는 장난감을 고쳤다”면서 “일이 늘어나는 만큼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인천 주안동 키니스 장난감 무료교환소에서 한 엄마와 아이가 교환 가능한 장난감을 살펴보고 있다. 무료교환소에는 사용하지 않게 된 장난감들이 정리돼 있어 아이들이 직접 고를 수 있다.


장난감병원은 단순히 고장 난 물건을 고치는 공간이 아니다. 버림 대신 고침을 선택하며 아이들에게는 기다림과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나눔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장난감병원 작업대 위에서는 오늘도 작은 나사 하나로 아이들의 웃음이 다시 맞춰지고 있었다.

인천=글·사진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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