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려진 밥상 걷어찬 홍준표... 대구 잘 아는 사람이 시장돼야"

조정훈 2026. 1. 27. 19: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구시장 출마 선언 홍석준 전 국힘 의원 "현역 의원 출마는 당과 대구시민에 손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홍석준
"대구시장은 기본적으로 대구를 잘 알고 대구에서 구체적인 정책 사업을 해보고 또 대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어설프게 알아서는 제2, 제3의 홍준표 시장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 집이 있고 대구에서 전세를 사는 국회의원들도 대구시장의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대구시 공무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낸 홍석준 전 의원이 대구시장 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대구시정을 잘 알고 중앙정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대구를 위해 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현역 의원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당과 지역 모두에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제대로 마음먹고 하면 대구시장 못지않게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며 "불과 1년 반 전에 유권자에게 한 약속의 책임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정치적 한계로는 일당 독점으로 인한 견제의 실종과 협력의 부족을 꼽았다.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 당시 국책사업에 대한 진전이 없었다며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어려운 대구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홍 전 의원은 정책 포커스(초점)를 청년에 맞추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이 원하면 관리비만 내고 살 수 있는 수준의 주거 지원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성공시키고 싶은 과제로는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기업의 경쟁력을 근본부터 강화하는 '산업구조 전환'을 꼽았다.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인 성서공단에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산업별로 확장해 생산성·효율·마케팅 역량을 높인다는 것이다.

"도시의 흥망성쇠는 시민의 자부심과 지도자의 결합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 홍 전 의원은 "시장을 그만두고도 시민과 희로애락을 같이 할 사람이어야 한다"며 "서울에 기반을 두고 돌아가는 '제2의 홍준표' 같은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홍 전 의원을 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어설프게 알아서는 '제2, 제3의 홍준표 시장'밖에 되지 않는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
ⓒ 홍석준
- 대구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지금 대구가 어렵고 특히 경제가 어렵다. 대구시장을 제대로 하려면 기본적으로 대구를 잘 알고 대구에서 구체적인 정책 사업을 해보고 앞으로 대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솔루션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어설프게 알아서는 '제2, 제3의 홍준표 시장'밖에 되지 않는다. 대구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으로 출마를 결정했다."

- 국민의힘 소속으로 여러 사람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예정이다. 왜 홍석준이어야 하는가?

"제가 대구시 공무원으로 24년을 근무했고 국회의원도 4년 했다. 지난 22대 선거를 앞두고 억울하게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그 후에도 방송 등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현역 의원들이 대구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는데 국회의원의 역할이 중요한데도 그것을 포기하고 나오는 게 맞느냐. 그런 측면에서 지방정부와 중앙정치를 잘 아는 저 같은 사람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현역 의원들의 출마가 왜 부정적인가?

"공직자는 9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하는데 국회의원은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된다. 좋게 말하면 국회의원 특권이지만 특혜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출마하는 의원들은 공천이 확정된 후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한다. 국회의원은 대구시장 못지않게 할 일이 많다. 그걸 포기하고 나온다면 대구시민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다. 불과 1년 반 전 총선에게 유권자에게 한 약속의 책임을 스스로 지키지 않게 된다. 그런 질문을 스스로 해봤으면 좋겠다."

-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은 중앙정부와의 관계와 중앙정치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법, 정책, 인사, 예산 등 주요 결정이 국회, 중앙부처, 대통령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중앙정치의 경험은 중요하다. 다만 전제가 있다. 대구시의 모든 분야에 대한 기본 이해와 이를 발전시키는 정책 아이디어가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지방행정은 종합행정이고 핵심적인 일을 해본 대구시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저는 중앙정치와 지방정부에서 일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현역 의원들이 다음 공천이 어려워 정치 도피처로 대구시장을 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대구시장은 시민의 아픔을 보듬는 소통의 시장이어야 한다. 세계 과학기술 트렌드에 맞춰 산업을 어떻게 전환할지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현하기 위해 국비를 확보하고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그런 치열함 없이 정치생명 연장 차원에서 접근하면 '백전백패'다."

- 대구의 정치적 한계를 느낀 점이 있다면?

"대구경북은 우파 보수 정당이 강한 지역이다. 정치가 타협과 조율을 하면서 발전해야 하는데 일당이 지배하는 구조 속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면이 있다. 큰 선거를 앞두고 더 심해지는데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제가 현역 의원으로 처음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했지만 보이지 않게 견제를 많이 받았다.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당내 협력 부분도 많이 아쉬웠다."

"청년 유출 심각... 관리비만 내고 살 수 있는 수준의 특단 대책 내놔야"

- 대구가 처한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수도권 지방 도시라는 점, 내륙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수출 지향적 경제에 불리하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일당 구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비판과 칭찬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본다. 지역 발전이라는 공공 의제에 대해 시민사회나 언론의 컨센서스(합의)가 약하다."

- 대구는 32년째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인구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해법이 있다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인구가 줄면 도시 영향력이 작아지고 경제도 침체된다. 특히 청년층 감소가 더 심각하다. 인구 유출을 완전히 막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정책의 포커스를 청년에 맞춰야 한다. 형식적 청년 대책이 아니라 지역 기업에 다니는 청년이 원하면 관리비만 내고 살 수 있는 수준의 주거 지원 같은 특단책이 필요하다. 또 청년들이 희망하는 새로운 직업군을 키워야 한다."

-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잘한 면을 뽑자면 부채 관리에 신경 쓴 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당시 윤석열 정부였고 저는 초기부터 공약·국정과제 작업에 참여해 환경이 좋았던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대구의 국책사업 진전이 없었다. 소위 '차려진 밥상'을 걷어찼다고 본다. 무엇보다 소통 부재로 일방통행식 행정이 이뤄져 비판을 받았다."

- 대구시장이 된다면 가장 역점적으로 하고 싶은 정책은?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전환기이다. 대구의 다양한 업종 기업에 AI와 ICT를 접목해 기업 경쟁력을 근본부터 강화하는 '산업구조 전환'을 대표적 과제로 꼽고 싶다. 저는 국회의원 시절 예산을 확보해 성서공단에서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중소기업이 새 공정, 새 아이템을 시도할 때 비용 대비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데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고 실질적 구현가지 돕는 방식이다. 이런 접근을 산업별로 확장해 생산성·효율·마케팅 역량을 높이는 전환을 만들고 싶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대구시 공무원 24년, 국회의원 4년 동안 새로운 프로젝트와 제도, 법과 정책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 대구시장은 대구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또 시장을 그만두더라도 대구시민과 희로애락을 같이할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에 기반을 두고 돌아가는 '제2, 제3의 홍준표 같은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도시의 흥망성쇠는 시민의 자부심과 지도자의 결합에 달려 있고 자부심은 역사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시장으로서의 자격을 준비해 왔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