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최후’에 눈물 쏟은 유해진·박지훈… 장항준표 사극 ‘왕사남’

권남영 2026. 1. 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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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1세의 나이에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조선 6대 왕 단종.

유해진은 단종의 죽음을 그린 최후 장면을 회상할 때 눈물을 보였다.

그는 "단종을 연기하면서 엄흥도가 아버지처럼 느껴져 감정이 더 북받쳤다"며 "연기적으로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유해진 선배의 에너지가 매 순간 놀라웠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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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배우 유해진(왼쪽 사진)과 박지훈. 쇼박스 제공


만 11세의 나이에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조선 6대 왕 단종. 비운의 왕으로 역사에 기록된 그의 생애를 살뜰한 시선으로 들여다본 작품이 설 연휴 관객을 만난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다.

단종을 다룬 기존 작품과 달리 영화는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1453)을 조명하지 않는다. 모든 걸 잃은 단종이 16세에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떠나 지낸 생애 마지막 4개월을 다룬다. 단종의 유배 생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기에 제한적 사실을 토대로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영화는 ‘강물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호장 엄흥도가 수습했다’는 역사서의 짤막한 기록에서 출발했다. 엄흥도가 촌장인 광천골 마을에서 유배 생활을 한 단종이 그곳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잠시나마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는 설정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장항준 감독과 엄흥도 역의 유해진, 단종 역의 박지훈은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 쇼박스 제공


시나리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역사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우는 작업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뻔하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단종의 인간적이면서도 강단 있는 면모를 특히 강조하고자 했다. 그는 “단종을 나약한 이미지로 재생산하고 싶지 않았다”며 “실제 단종은 영특하고 똑똑해 조부인 세종과 부친 문종에게 총애받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실존 인물이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엄흥도를 친근한 얼굴로 스크린에 불러냈다. 초반 단종과 마을 사람들의 경쾌하고 따뜻한 서사를 끌어가는 것도 그의 몫이다. 유해진은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점이 많았다”며 “인물이 관객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유쾌함을 가미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선을 지켜 연기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단종의 죽음을 그린 최후 장면을 회상할 때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내 그 장면이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였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슬프다. 어린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글썽였다. 박지훈의 눈빛을 보며 감정에 더 깊이 빠졌다는 그는 “대사 한 줄에 바로 눈물이 맺히는 그의 눈에서 진심이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 쇼박스 제공


박지훈은 엠넷 ‘프로듀스 101’ 출신 그룹 워너원 멤버로 아이돌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은 아역부터 연기해온 베테랑 배우다. 드라마 ‘약한영웅’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에도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역할을 위해 촬영 전 15㎏을 감량하기도 했다. “피골이 상접해 버석하게 마른 느낌을 주고 싶어 두 달 반 동안 매끼 사과 한 쪽만 먹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지훈 역시 유해진과 함께한 마지막 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단종을 연기하면서 엄흥도가 아버지처럼 느껴져 감정이 더 북받쳤다”며 “연기적으로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유해진 선배의 에너지가 매 순간 놀라웠다”고 돌아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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