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소 30번 말 바꿨다…관세 협박 재점화 속 재계 혼란

트럼프발(發) 관세 인상 리스크가 재점화하면서 재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10대 그룹의 A임원은 중앙일보에 “한동안 대외 불확실성이 걷히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트럼프 변수’가 부각됐다”며 “미국이 어떤 카드와 의도를 갖고 있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향후 추가 투자 압박으로 이어질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 관계자도 “관세 리스크가 길어지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등 선제적 투자를 많이 한 기업일수록 손해가 커질 수 있어서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타코’ 재현될까…촉각 곤두세운 기업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입장을 바꿔온 만큼, 이번에도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처음 공개한 지난해 4월 2일부터 지난해 7월 8일까지 무려 28차례나 관세 관련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에도 말 바꾸기는 이어졌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상호관세를 1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년부터 인상(25%→30~50%)이 예고됐던 목재·가구 관세율도 1년 간 유예됐다. 최근 그린란드 분쟁과 연계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겠다고 했던 10% 관세 위협도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마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철회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한 듯 현대차 등 관련 주가는 급락했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발언은 합의나 제도보다 대통령의 의지가 우선하는 트럼프식 통상정책의 본질”이라며 “미국은 과거 가장 예측 가능한 시장에서 불확실한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영근·김수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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