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5700명 타는 초대형 크루즈, 내년 인천항에서 뜬다

최승표 2026. 1. 27. 16: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관광이 2027년 17만t급 크루즈 'MSC 벨리시마호'를 전세선으로 운영한다. 2010년 국내 최초로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한 백현 대표는 "한국 크루즈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2027년 6월 롯데관광이 승객 5700명이 탑승하는 초대형 선박 ‘MSC크루즈 벨리시마호’를 인천항에서 띄운다. 이 배는 이전에도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국내 여행사가 통째로 빌려 운항하는 건 처음이다. 한국은 일본·대만 등 주변 국가보다 크루즈 관광의 저변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롯데관광은 모험에 나섰다. 롯데관광 백현(63) 대표에게 초대형 크루즈 유치의 의의와 전망을 들었다.

Q : 팬데믹 이후 전 세계 크루즈 산업이 호황세다. 한국도 그런가?
A : 지난해 전 세계 크루즈 관광객은 3770만명으로 추산한다. 전체 관광 인구의 약 2.5%로, 2023년 이후 10%씩 느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인 크루즈 이용객은 약 6만명이었다. 전체 해외여행객의 약 0.2%에 불과하지만, 한국도 2023년 이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 시장이 아직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Q : MSC크루즈는 낯설다.
A : 코스타크루즈의 ‘세레나호’는 올해까지만 아시아에서 운항한다. 새로운 크루즈를 찾던 중 MSC와 뜻이 맞았다. 내년 6월 한 척, 2028년 두 척, 2029년 세 척 이상 전세선 운영에 관한 MOU 계약을 맺었다. 내년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대만 기륭과 일본 사세보를 방문하는 6박7일 일정을 선보인다. MSC는 화물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표 해운기업으로, 크루즈 분야도 세계 3위권이다.

MSC크루즈 벨리시마호는 기존에 한국에서 선보였던 크루즈보다 규모가 클뿐더러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내세운다. 사진은 벨리시마호 야외 수영장. 사진 MSC크루즈

2019년 건조한 MSC 벨리시마호는 17만t급으로, 승객 약 5700명과 승무원 1500명 이상을 수용한다.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여객기 30대에 맞먹는 수용 인원이다. 브로드웨이 수준의 대형 공연장, 워터파크를 포함한 5개 수영장, 12개 식당과 18개 바·라운지를 갖췄다. 천장이 LED 화면으로 이뤄진 96m 길이의 실내 산책로도 독특하다. 2024, 2025년 이태 연속 아시아 최고 크루즈로도 선정됐다.

Q : 단지 덩치만 큰 배인가?
A : 아니다. 기존에 선보였던 크루즈보다 시설도 최신식이고, 한 차원 높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MSC 요트클럽’이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크루즈 업계에서 독보적이다. 비교하면, 비행기의 비즈니스·일등석 개념이다. 일반 선실보다 약 3배 가격으로, 스위트 선실에 묵고 전용 라운지와 수영장도 쓴다. 승·하선도 먼저하고, 24시간 버틀러 서비스도 누린다.

롯데관광 백현 대표는 한국 크루즈 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인프라 개선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상조 기자

Q : 2010년 5만t급 크루즈를 운영할 때도 어려움이 컸는데, 17만t급 크루즈라니. 걱정은 없나.
A : 그 시절 한국에는 제대로 된 크루즈 터미널도 없었다. 현재는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항구가 8개다. 문제는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출입국·세관·검역 절차가 너무 오래 걸린다. 출입국 담당 직원이 부족해 수속 시간이 오래 걸린다. 크루즈 산업은 접안 시설도 중요하지만, 승객 수천 명이 신속하게 타고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체류 시간이 길어져 지역 관광도 활성화한다.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Q : 중·일 갈등으로 한국으로 오는 중국발 크루즈가 늘 것 같다.
A : 이미 그런 움직임이 보인다. 한국으로선 기회를 맞은 셈이다. 지난해 크루즈 방한 외래객은 154만명이었다. 사드 배치 이전인 2016년(225만명)보다 한참 적다. 롯데관광은 인천·부산·제주에서 여러 크루즈 선사의 기항지 관광도 책임진다. 올해는 크루즈 외래객 5만명 이상 유치하는 게 목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