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지난 2005년 순금 162㎏ 등 28억원을 들여 조성한 황금박쥐상. (함평군 제공)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전남 함평군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이 재평가받고 있다. 과거 ‘혈세 낭비’란 비판을 딛고 성공적인 재테크 사례로 등극한 모양새다.
2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3.75g(한 돈) 가격은 10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1일 사상 처음 100만3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선을 돌파했고, 이튿날 소폭 하락했으나 국제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다시 급등했다.
이 같은 금값 고공행진에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해당 조형물은 순금 162kg과 은 281kg을 투입, 가로 1.5m·높이 2.1m 규모로 2008년에 제작됐다. 은으로 만든 원형 조형물 위 황금박쥐 6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는 형상이다. 제작 당시 재료비만 약 27억원이 투입돼 예산 낭비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시세를 적용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전날 기준 순금 162kg의 재료 가치만 약 386억7000여만 원으로 추산된다. 제작 당시와 비교하면 14배 이상 뛴 셈이다.
함평군은 그동안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황금박쥐상을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생태전시관에 한시적으로 전시했다. 그러나 높아진 관심으로 인해 현재 전시 공간을 정비하고 상설 전시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금·은 조형물이 아니라 함평의 생태적 가치를 담아낸 순수 자산”이라며 “추가로 박쥐상을 조성하는 것은 금 가격이 올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