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843일만 송환 완료…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해야"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843일만에 전부 자국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이 강력히 요구해 온 인질 송환 문제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2단계 이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이스라엘 인질 란 그빌리(사망 당시 24세)의 유해를 수습해 신원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공격 당시 숨진 이스라엘 군경 소속 그빌리를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그빌리의 시신이 송환됨에 따라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 251명 모두가 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빌리의 시신은 이스라엘이 전날 “모든 인질 문제가 해결되면 라파 국경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직후 송환됐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스라엘은 그간 마지막 인질 문제가 해결돼야만 재개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인질 송환이 완료됐지만, 구체적인 재개방 시점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라파 검문소가 재개방되더라도 곧바로 정상 운영이 이뤄지기보다 제한적·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1일 통과 허용 인원과 보안 검색 방식, 운영 주체 등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아랍 중재국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평화안의 1단계 핵심 조건 중 하나다. 평화안은 전쟁 종식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모든 인질의 생존자 및 유해 송환을 명시했다. WSJ은 “마지막 인질 유해의 귀환은 교착 상태였던 평화안 이행을 다시 가동하는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평화안이 2단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술관료 중심의 임시 행정부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를 구성하는 한편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가 이뤄지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른 시일 내 평화안의 2단계에 도달할 진 미지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인 완전 무장 해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약속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송환이 완료된 직후 “가자지구는 비무장화될 것이며 하마스는 무장 해제될 것”이라며 “쉬운 길이든 어려운 길이든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하마스가 유해 수색 과정에 협조했다”며 “이제는 무장 해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역시 지난해 10월 일부 병력을 철수하거나 재배치하는 단계를 진행했지만, 가자지구에서 모든 병력을 완전히 철수할지에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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