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만들길 잘했어"…금값 급등에 순금 162㎏ 함평 황금박쥐상 몸값 '껑충'
관광객 증가 효과 미비에 혈세 논란도
순금 1돈, 103만4000원 역대 최고가
제작 당시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던 전남 함평군의 대표 조형물 '황금박쥐 상'이 금값 급등과 함께 고가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순금(24K) 1돈(3.75g)당 100만 원을 돌파하면서, 황금박쥐 상의 자산 가치도 제작 당시 대비 약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연합뉴스는 국내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전남 함평의 대표 조형물인 황금박쥐 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순금 1돈 가격은 103만 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 원 선을 넘어선 이후 국제 금 가격 상승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황금박쥐 상은 순금 162㎏과 은 281㎏을 사용해 제작한 조형물로 2007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 동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의 실제 서식이 확인된 것을 계기로 제작했다. 지역의 생태적 상징을 담은 조형물이지만, 최근 금값 급등으로 인해 '관광 상징물'을 넘어 실질적 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가파른 금값 급등은 황금박쥐 상의 평가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금박쥐 상은 은으로 된 원형 구조물 위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제작 당시 순금 가격 기준 재료비는 약 27억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금 시세를 적용하면 순금 162㎏의 재료 가치는 약 386억7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때 관광객 증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재정 효율성 논란이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금값 상승에 따라 공공 조형물이 실물 자산으로서 지닌 가치가 다시 평가받는 분위기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 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지역의 생태적 가치와 상징성을 담은 자산"이라며 "최근 금 가격 급등으로 추가 조형물 조성은 현실적으로 검토하기 어렵고, 기존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활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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