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수백억 320개 비트코인 분실, 지난해 8월 발생...출처는 도박사이트 압수물

김형호 2026. 1. 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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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백억 원대 압수 비트코인(가상화폐) 분실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비트코인 출처는 경찰이 2021년 도박사이트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해 검찰에 넘긴 비트코인 320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23년 초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압수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 정보를 2년 이상 교체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지난해 8월 직원 인사 뒤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해 현황을 점검하던 과정에서 피싱 피해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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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 점검 중 피싱 당했다"...경찰도 압수 중 1476개 탈취 당해...총 1796개·2300억 규모, '초유 사태'

[김형호 기자]

 비트코인
ⓒ silverhousehd on Unsplas
[기사 보강 : 27일 오후 3시 10분]

검찰의 수백억 원대 압수 비트코인(가상화폐) 분실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비트코인 출처는 경찰이 2021년 도박사이트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해 검찰에 넘긴 비트코인 320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23년 초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압수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 정보를 2년 이상 교체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지난해 8월 직원 인사 뒤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해 현황을 점검하던 과정에서 피싱 피해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 시세 기준 검찰이 분실한 비트코인은 약 400억 원 수준이며, 현재 분실된 비트코인 상당액은 현금화되지 않아 추적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분실한 비트코인, 도박사이트 압수물

27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방검찰청이 압수물로 보관하다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320개는 경찰이 2021년 11월 도박사이트 운영자 딸의 전자지갑을 압수수색 하면서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A(여·36·수감 중)씨의 전자지갑 6개에서 총 1798개의 비트코인을 확인하고 모두 압수하려 했으나, 320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A씨 지갑에 누군가 접속해 비트코인 1476개를 탈취해간 것이다.

당시 경찰의 압수 과정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1900억 원 상당)는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따라서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 일당에 대한 압수 등 수사, 공소 유지 과정을 통틀어 경찰과 검찰이 총 1796개의 비트코인(현 시세 기준 총 2300억 원)을 분실한 셈이 된다.

경찰 1900억, 검찰 400억 단일 사건서 총 2300억 규모 분실
 광주경찰청 청사.
ⓒ 안현주
이후 경찰은 2023년 1월 A씨 신병을 검찰에 넘기면서 압수해둔 비트코인 320개도 검찰에 넘겼다. 이때 넘겨진 것은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라 비트코인에 접근하고 처분할 수 있는 정보(지갑 주소 3개와 각각의 비밀번호·니모닉코드)가 담긴 '콜드월렛'이라는 이동식 저장장치였다. 콜드월렛은 인터넷망과는 단철된 장치로 해킹이나 피싱 피해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에서 검찰로 넘겨진 비트코인 320개는 2년 이상 유지되다가 돌연 2025년 8월 21일 오후 누군가의 지갑으로 이체됐다. 경찰이 A씨 비트코인 압수 과정에서 생성한 지갑 3곳에 나뉘어 있던 비트코인이 누군가의 전자지갑 1곳으로 모두 옮겨진 것이다.

검찰 "지난해 8월 인수인계 과정에서 피싱 피해"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지난 8월 그때 피싱 피해를 당한 게 맞다"며 "검찰 인사 이동 뒤 담당자 인수 인계 과정에서 압수 비트코인 현황을 확인하던 중 피싱 피해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분실된 비트코인 320개를 회수하기 위해 내부 감찰과 수사를 병행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설명대로라면 검찰은 지난해 8월 비트코인 320개를 분실했지만, 그 피해 사실은 올해 들어서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지 시점은 A씨가 옥에 갇힌 부친에 이어 도박사이트 운영을 총괄한 혐의(도박 공간 개설 등)가 올 1월 8일 대법원 상고 기각으로 유죄가 확정된 직후로 알려졌다.

A씨 유죄 확정으로 압수 비트코인 320개 몰수 처분이 확정됐고, 이를 국고에 귀속하는 절차를 진행하던 중 뒤늦게 분실 사실을 확인하면서, 지난해 8월 인수 인계 과정에서의 문제를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대법원 상고기각으로 광주지방법원 항소심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2년 6월의 형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

대법원이 1심과 달리, 경찰 압수 중 탈취된 비트코인 1476개가 A씨에게 귀속된 증거가 없다며 가액 추징을 인정하지 않은 항소심 판결을 확정하면서 A씨는 해당 책임에서 일단은 벗어나게 됐다.

다만 A씨가 검찰에 범죄수익 은닉과 무고 등 혐의로 추가 기소돼 그의 부친 등 도박사이트 일당과 함께 1심 재판을 받고 있어, 이 재판 과정에서 경찰 압수 중 사라진 비트코인의 책임 소재가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 도박단 수사, 브로커 성씨 연루 의혹

한편 광주지검은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에 대한 경찰의 2021년 11월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기밀이 사전에 외부로 누설됐다는 의혹을 잡고 2024년 4월 광주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으나, 이후 무혐의 종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정보가 형사사건 브로커로 광주·전남 정관계 전반에서 막강한 인맥을 구축했던 성아무개(64·수감 중)씨를 통해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광주지방검찰청, 광주고등검찰청, 광주지검, 광주고검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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