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 폭풍 덮친 뉴욕, 'K푸드'와 '할머니 조끼'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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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기자]
지난 25일(일요일, 현지시간), 미국 동부와 중남부 일대에 폭설과 겨울 눈 폭풍이 덮쳤다. 주말이 되기 전부터 뉴욕에서는 겨울 눈 폭풍에 대한 대비와 주의를 당부하는 지역 뉴스가 넘쳤다. 대부분 외출을 금하고 전기가 단절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물자를 넉넉히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빠른 도로 제설 작업을 위해 갓길에 세워놓은 차량을 가능한 차고나 창고 앞 주차 공간으로 이동해 줄 것도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요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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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설 작업 준비중인 차량 |
| ⓒ 장소영 |
약품 코너에서 나이가 지긋한 분을 만났다. 60대 알렉스씨는 상비약을 구입하러 왔다며, "혹시 눈에 갇혀있는 동안 아프면 (차량 이동이) 힘들 텐데, 아내를 업을 힘은 없다"라고 농담을 했다. 거실 난로에 땔 장작도 이미 구입해 두었고, 동네 중학생에게 눈을 치워달라고 예약도 해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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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를 비롯한 생필품과 물, 식품 매대가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 |
| ⓒ 장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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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놀이를 하는 어린이 |
| ⓒ 장소영 |
일요일 오전에만 25cm가 넘는 눈이 내리자 제설 차량이 중요 도로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지역 거리를 정비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공립 학교는 월요일 휴교를 결정했고, 도로 정비 상태에 따라 화요일 등교 시간도 늦어질 수 있다는 공지를 받았다. 우리 학군은 중간고사 기간이 끝났지만, 몇몇 학교는 중간 고사 일정을 결국 연기했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학교도 늘고 있다.
한 주민은, 십 년 전에도 폭설로 고생했지만 이번 만큼 춥지는 않았다면서 눈이 아니라 한파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기도 했다. 파이프 동파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속속 올라왔다.
맨해튼과 달리 이곳 인근의 주택가는 전신주와 전선이 지상 위로 노출되어 있다. 전선에 쌓인 눈이 얼음 덩어리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울창한 숲이나 주택 곁의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신주나 전선을 덮쳐 단전과 화재의 원인이 되곤 한다.
언론사를 통해 정전을 겪고 있는 다수 지역의 소식과 차량 통제 상황이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구호 단체와 종교 기관을 중심으로 물과 생필품을 담은 구조 가방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졌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주민 C는 고물가에 극빈층과 저소득층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다가 구호 패키지에는 '한국 군용 핫팩'이 세 개씩 들어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가까운 H 마트에서는 '붙이는 핫팩'이 인기가 많다. 최근 'K 할머니 방한 조끼'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생활용품 판매점 '타겟'에서 만난 한 주민은 폰으로 'K 할머니 방한 조끼' 사진을 보여주며 내게 구매처를 물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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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과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 |
| ⓒ 장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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