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숨은 승자 ‘구리’… 빅테크들 ‘귀하신 몸’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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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가 핵심 광물로 부상했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구리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서둘러 구리 확보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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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美광산기업과 공급 계약
재활용 제고 기술도 속속 도입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가 핵심 광물로 부상했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구리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올 1월 평균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3030달러(약 19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8978달러·약1300만원) 대비 45% 이상 급증한 것이다.
구리 값 급등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AI 인프라 확대가 거론된다. 배전·변전·송전 설비부터 AI 서버 전선, 회로기판, 냉각 시스템까지 AI 가동을 위해 전기를 공급하는 모든 과정에 구리가 대량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3배 이상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구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구리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구리 수요가 지난해 2800만t에서 2040년 4200만t으로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구리 생산량은 2030년 3300만t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S&P글로벌은 “구리 채굴과 재활용 분야에서 큰 발전이 없다면 연 1000만t 이상 구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서둘러 구리 확보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5일 미국 광산기업 리오틴토와 2년 간의 구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WS는 이 계약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시 광산에서 채굴 중인 구리를 손에 넣게 됐다. 해당 광산에는 ‘저급 구리’가 매장돼 있어 경제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었지만, 리오틴토가 세균과 산을 이용해 구리를 추출하는 ‘뉴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10여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상태다.
구리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자원순환센터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곳에서 버려지는 서버 및 케이블에서 구리와 금, 희토류 등을 추출하고 있다. 2024년에만 320만개 넘는 부품을 재활용했다. 산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분해 방식으로 원소 금속과 희토류 소재 회수율이 90%에 달한다.
기업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 업체 글렌코어는 최근 사업 초점을 철광석에서 구리로 옮겨 리오틴토와 1년 만에 합병 협상을 재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2600억 달러(약 375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 광산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석유’로 불리는 구리가 전례 없는 공급 차질에 직면하면서 재고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재활용성이 높은 소재인 만큼 도시 광산, 스크랩(고철) 시장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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