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니 주얼리·럭셔리 워치도 인기… “명품도 품목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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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명품 시장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방에서 럭셔리 워치·주얼리로 옮겨가고 있다.
잇따른 명품 가방 가격 인상에 귀금속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워치·주얼리 소비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자산 성격까지 띠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럭셔리 워치·주얼리의 강세 배경으로 금·은 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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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패션 넘어 자산 성격 흐름
혼인·출산율 반등에 수요도 늘어

금·은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명품 시장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방에서 럭셔리 워치·주얼리로 옮겨가고 있다. 잇따른 명품 가방 가격 인상에 귀금속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워치·주얼리 소비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자산 성격까지 띠는 흐름이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명품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높은 소비 열기를 보였다. 특히 주요 백화점 3사의 럭셔리 워치·주얼리 부문이 30%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2025년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한 가운데 워치·주얼리 매출이 3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이 12.9% 증가했으며, 워치·주얼리 매출은 31% 확대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이 14% 증가한 가운데 워치·주얼리 매출은 33%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럭셔리 워치·주얼리의 강세 배경으로 금·은 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값 상승 등으로 워치·주얼리의 가치가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고가의 럭셔리 워치·주얼리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가격 인상 예고가 있을 때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과 함께 자산 가치를 고려한 이른바 ‘금테크(금+재테크)’ 성격의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은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금값은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약 720만원)를 넘어섰다. 2024년 1월 온스당 2000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2년 만에 약 2.5배로 뛰었다. 은값 역시 같은 기간 온스당 20달러 초반대에서 출발해 5배 가까이 오르며 장중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약 14만원)선을 돌파했다.
럭셔리 주얼리는 전통적으로 혼수나 예물로 소비됐다. 여기에 최근 혼인율과 출산율이 반등하면서 관련 수요가 함께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결혼 예물이나 출산 기념 선물처럼 의미와 상징성이 담긴 소비로 럭셔리 주얼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명품 구매 목적이 보관이나 과시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취향을 표현하는 소비로 옮겨가면서 주얼리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입문용 명품이 가방이었다면, 최근에는 가방이 이미 포화 상태라고 느끼는 고객들이 본인만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상징적인 주얼리를 첫 명품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고가의 다이아몬드나 골드 주얼리를 평상복과 함께 매치하는 스타일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비혼 트렌드 역시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혼 대신 자신을 위한 ‘셀프 예물’을 구매하는 소비가 늘면서 주얼리 브랜드들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상품군이 다양해 선택 폭이 넓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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