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독일’ 국가대항전 된 60조 규모 잠수함 수주전

박상은 2026. 1.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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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이 한국과 독일의 외교 역량이 경쟁하는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끄는 방산 특사단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합류하면서 한국 측이 캐나다에 제시할 산업·안보 협력 패키지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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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외교력 시험 정면 승부로 확대
방산특사단에 정의선·김동관 합류
정부 제시 협력 패키지 규모 커질 듯
뉴시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이 한국과 독일의 외교 역량이 경쟁하는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끄는 방산 특사단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합류하면서 한국 측이 캐나다에 제시할 산업·안보 협력 패키지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비서실장이 단장을 맡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단’은 26일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특사단에는 정 회장과 김 부회장,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포함해 사업 규모가 최대 60조원에 이른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최종 경쟁 중이다. 캐나다는 오는 3월 2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제출받고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전이 한국의 해양 방산 위상을 결정할 분수령이라고 평가한다. 독일은 캐나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을 강조하며 독일·노르웨이·캐나다로 이루어진 ‘3국 잠수함 연합’을 제안한 상태다. 캐나다는 지난달 비 유럽연합(EU) 국가 최초로 EU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에도 합류했다. 이러한 지리적·정치적 동맹의 벽을 극복하고 잠수함 사업을 따낸다면 ‘K방산’의 위상을 세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국가 간 산업 협력 경쟁으로 판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도입의 반대급부로 자국 산업 생태계 기여를 요구하면서다. 이에 독일은 희토류와 광업,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광범위한 산업 부문을 포함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 카드를 꺼냈다.

한국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에너지 기업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산업 참여를 확대하는 가운데 이번 특사단에 합류한 기업들이 추가로 산업 협력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자동차 분야에서 독일 폭스바겐이나 한국 현대차 등의 생산시설 투자 등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는 캐나다 현지에 완성차 생산 시설을 추가로 짓는 건 어렵다고 보고 수소 분야 협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지난해 10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이 토레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함께 캐나다의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을 만나 비공개 3자 회담을 하며 TKMS 잠수함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통령 특사단이 캐나다 오타와를 찾아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 등과 면담하며 잠수함 사업 협력 의지를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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