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알람 듣고 일어나는 대학가 원룸 ... 월세-관리비 폭등"

윤성효 2026. 1. 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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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경상국립대 대학생위원회(준) "진주시 대학가 월세-관리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윤성효 기자]

 진보당 경상국립대 대학생위원회(준)는 26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진주시 대학가 월세?관리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진보당
"친구 한 명 부르기도 좁은 집. 가구 놓을 공간이 없어 싱크대가 베란다에 있는 집. 윗집 알람을 듣고 일어나 옆집 통화 소리를 같이 들으며 살아야 하는 집. 진주시 대학생들은 지금 집이 아닌 '닭장'이라 불리는 곳에 살고 있다. 5년 전 30만원 대였던 이 닭장의 월세는 이제 40만 원, 50만 원을 돌파해 60만 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상국립대 기숙사 수용률은 약 27%. 70%가 넘는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기 위해 통학 또는 자취를 해야 한다. 저 또한 대학을 다니기 위해 경기도에서 이곳 진주시로 내려와 몇 년째 자취를 하고 있다. 저 같은 학생들에게 자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26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진주시 대학가 월세·관리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대학생이 이같이 호소했다. 그 대학생은 "해마다 치솟는 가좌동 월세를 감당하기 버거워 경상국립대 학생들은 월세가 저렴한 곳을 찾아 호탄동으로, 칠암동으로, 학교에서 점점 더 먼 곳으로 밀려나 왔다. 그런데 이제 호탄동과 칠암동의 월세도 갈수록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어디까지 더 밀려나야 하는 것이냐.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져야 할 3가지이다. 주거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은 정말 월세가 너무 비싸서 '살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미래를 그리기 위해 들어온 대학에서 발을 붙이기도 전에 숨이 턱턱 막힌다"라고 덧붙였다.

대학생은 "월세상한제는 계약을 갱신할 때만 적용돼 매년 신입생이 들어와 새롭게 계약을 맺는 대학가 월세의 폭등을 막을 수 없다. 관행적으로 월세와 합쳐 내는 관리비도 하나의 꼼수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월세 30만 원에 관리비가 25만원인 집까지 등장하면서 집주인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월세로, '수도권급 월세'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년 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언론 제보까지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진주시도, 경상국립대학교도 움직이지 않았다"라며 "더 이상 대학생들의 간절한 호소를 '젊어서 하는 고생'으로 축소하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진주시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대학가 월세 문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말고 하루 빨리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라고 호소했다.

진보당 경상국립대 대학생위원회(준)가 대학생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부동산 정보 플랫폼 매물 695개를 비교한 것이다. 이들은 "대학가의 월세와 관리비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을 알게 되었다"라며 "대학가의 월세와 관리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자취 중이거나 자취 경험이 있는 대학생을 설문조사해 알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월 평균 주거비용은 월세 37만 원과 관리비 9.3만 원으로 약 46만 3000원에 달했다. 응답자의 83.7%가 현재 거주환경에 비해 주거비용이 비싸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주거비용은 월세 30만 원, 관리비 5만 원이었다.

대학생들은 "부동산 정보 플랫폼에서 695개의 원룸 월세 매물을 비교한 결과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33.4만 원, 평당 4.3만 원 수준이었다. 이는 가좌동을 제외한 타 지역 평균에 비해 평당 2만 원 이상 높은 수치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약 27%로 10명 중 7명은 통학 또는 자취를 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월세가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해도 대다수의 학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방값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달 납부하는 관리비 또한 대학생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이들은 "기준도, 규제도 없는 관리비는 평균 8~9만 원, 많게는 15만 원 이상까지 집주인 마음대로 책정되며 전월세 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한 제2의 월세로 사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햤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57.7%는 관리비 세부 내역 및 금액에 대해 고지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관리비의 세부 내역 및 항목별 금액을 모두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5.4%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월세와 함께 지불하다 보니 매달 내는 방값 중 관리비가 얼마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임대인에게 관리비 사용내역을 직접 문의해도 '수도, 인터넷, TV요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정도의 답변만 돌아와 정확한 항목별 금액은 알 수 없었고, 심지어는 '그런 건 물어보는 게 아니다'라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쏟아지는 부동산 정책 속에서도 대학생, 청년들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월세 문제는 늘 배제되어 왔다"며 "진주시는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이 자리잡고 있어 경남에서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방에서의 청년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지금, 대학생의 생활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주거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청년들의 정착을 돕지는 못할망정 어서 떠나라고 등을 떠미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진주시가 나서야 할 때이다. 진주시 대학가 월세 폭등 대책과 효력있는 주택 관리비 책정 기준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경상국립대 대학생위원회(준)는 "월세상한제 무력화하는 관리비 인상 규제하라", "진주시는 청년 주거지원 확대하라"라고 요구했다.

다른 대학생은 "옛말인 줄 알았던 우골탑이 진주시 대학가에서는 다시 현실이 되고 있다. 소를 팔아야 대학 등록금을 댈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고 하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없는 소라도 끌고 와 자취방 월세를 대고 싶은 심정이다. 대학가 월세가 등록금을 뛰어넘은 지 이미 오래다"라며 "타지에서 온 학생들은 '닭장'이라는 자조적 표현이 나올 만큼 열악한 환경의 원룸에도 매달 생활비의 절반 가량을 지불해야 학교에 다닐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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