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카니 ‘다보스 설전’… 美-캐나다 관세 전쟁으로

이가현 2026. 1. 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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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이의 설전이 관세 전쟁과 동맹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중국 상품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우회 항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중국은 캐나다를 산 채로 잡아먹고 그들의 사회 구조와 경제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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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산 100% 관세”
‘美비판’ 카니 총리 연설 후 반격
“中, 캐나다 산 채로 잡아먹을 것”
트럼프, 영국 군대 비하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그린란드 매입 문제로 설전을 벌인 뒤 트럼프가 가자 평화위원회에서 캐나다 참여를 배제하고, 캐나다산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는 등 오랜 우방이었던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이의 설전이 관세 전쟁과 동맹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대중(對中) 무역 행보를 문제 삼아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중국 상품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우회 항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중국은 캐나다를 산 채로 잡아먹고 그들의 사회 구조와 경제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카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카놀라와 수산물 등 농수산물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일이며, 중국과 합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꿨다.

급선회 배경에는 다보스 포럼에서의 설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니 총리는 지난 20일 연설에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겨냥해 “미국과 서방 동맹 간에 되돌릴 수 없는 단절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대국들이 관세와 금융 인프라, 공급망 등을 무기로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중견국들의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이튿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산다”며 “공짜 혜택을 받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연설 도중 카니 총리를 ‘카니 주지사’라고 부기도 했다. 또 자신이 구상한 ‘가자 평화위원회’에서 캐나다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귀국 후 긴급 영상연설을 통해 “캐나다는 미국 덕분이 아니라 캐나다이기 때문에 번영한다”며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캐나다산 제품을 사며 캐나다를 건설할 것(Buying Canadian, Building Canadian)”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트럼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 비하도 파장을 낳았다. 그는 22일 폭스 비즈니스 뉴스 인터뷰에서 “나토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그들(나토)은 최전선에서 물러나 있었다”며 참전국을 깎아내렸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457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영국은 크게 반발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23일 “매우 모욕적이며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하루 만에 트루스소셜에 “영국군은 가장 위대한 전사들이었다”며 치켜세웠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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