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중고’ 한국 철강 생산, 15년 만에 최저… “6000만t도 위태”

허경구 2026. 1. 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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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생산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25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은 6182만2000t으로 집계됐다.

철강 생산량이 급감한 주요 배경으로는 우선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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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강생산량 6182만t 그쳐
中공세에 건설경기 침체 겹쳐
업계, 감산·사업재편 등 몸부림


국내 철강 생산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철강업계는 감산과 사업구조 재편 등 활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은 6182만2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6364만8000t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조강은 철광석이나 고철 등을 녹여 만든 강괴(쇳덩어리)로, 철강 제조의 기초가 된다. 통상 한 국가의 철강 생산량을 나타낼 때 조강 생산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891만5000t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 약 6800만t을 넘어선 이후 줄곧 7000만t 안팎을 유지해 왔으나, 2023년 6600만t대로 떨어진 이후 3년 연속 주저앉았다. 현 상태라면 올해는 6000만t 선마저 위태롭다는 관측도 나온다.

철강 생산량이 급감한 주요 배경으로는 우선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꼽힌다. 건설기성(공사 실적)은 2024년 5월 이후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며 역대 최장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성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6%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철근 등 관련 제품은 공급이 수요보다 넘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국내 철근 소비량은 약 700만t인데, 국내 업체들의 철근 생산능력은 약 1230만t에 달한다. 여기에 중국 건설 경기 부진으로 갈 곳을 잃은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 헐값으로 유입되면서 한국산 철근의 설 자리를 더욱 좁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업황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렴한 철강 수입품까지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여건도 어둡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고,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들까지 반덤핑 조치에 가세하며 수출 길이 좁아지고 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철강 수출이 전년보다 6.4%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는 설비 재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인천공장의 제강 및 소형압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철근 산업의 과잉 생산 구조가 한계점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현대제철의 이번 조치가 국내 철강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돌입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저탄소 공정 투자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특히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 기술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변하는 과정”이라며 “기술 고도화,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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