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읽기] 장유샤와 프리고진

1인자의 벽은 역시 높았다. 지난해 여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실각설을 나오게 한 장본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결국 숙청되고 말았다. 지난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와 류전리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장과 류 모두 베트남전 참전 경력이 있어 월전방(越戰幇)으로 불리는데 함께 몰락한 것이다.
이로써 3년 전부터 불거진 중국 군내 갈등은 사그라지고 시진핑 주석은 4연임 가도에 청신호를 밝혔다. 시진핑-장유샤 갈등은 2022년 가을 20차 당 대회 이후로 알려진다. 당시 72세인 장이 퇴진을 거부하자 2023년 여름 장 파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장의 측근 리상푸 국방부장이 날아가는데 이후 모든 군 숙청은 부패 혐의라는 모자를 쓴다. 그러나 2024년 여름 시 주석 건강이 잠시 나빠진 틈을 타 장이 반격에 나선다.
장 파벌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던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을 2024년 11월 역시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3월엔 먀오화와 함께 푸젠방(福建幇)에 속하던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까지 낙마시킨다. 이로부터 두세 달 뒤인 지난해 여름엔 시진핑 실각설마저 도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시진핑과 장유샤 모두 서로 어쩌지 못하는 공포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2024년 춘절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뒤로 장유샤와 허웨이둥이 보인다. [사진 신화망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6/joongang/20260126002436410fwlf.jpg)
그러나 이제 균형은 깨졌다. 장의 운명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들다 2023년 8월 전용기가 추락하며 비명횡사한 프리고진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으로 푸틴의 측근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때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2023년 6월엔 쿠데타를 선포하고 러시아로 쳐들어가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후 푸틴과 화해했다고 하나 두 달 뒤 보복을 당했다.
장유샤 또한 군내 라이벌 허웨이둥과 먀오화 숙청을 주도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그게 다였다. 시 주석으로선 권력의 가장 큰 배경인 군부의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돼 절대 지도자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됐다. 2027년 가을의 21차 당 대회에서도 4연임은 무난할 전망이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2032년 5연임에 도전해 2037년까지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선 앞으로 10여 년은 더 시진핑 시대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 하에 시진핑 치술(治術)에 대한 연구를 한층 더 심화할 필요가 있겠다. 중국의 모든 정책은 시진핑을 중심으로 돌기 때문이다.
유상철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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