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애플, 구글과 손 잡고 본격 반격 나섰다

양윤선 2026. 1. 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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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례적인 부진을 겪어온 애플이 구글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반격 태세에 들어갔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플을 포함한 다수 기업들이 오픈AI 챗GPT에 집중할 때부터 구글 AI 기술력을 신뢰하며 협력을 이어왔다"며 "사실상 애플도 삼성전자가 닦아놓은 AI 생태계 우수성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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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I모델 개발 기조서 물러서
차세대 시리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
삼성 ‘AI 주도권’ 굳히기 나설 듯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이례적인 부진을 겪어온 애플이 구글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반격 태세에 들어갔다. 애플은 자체 기술만 고집하던 폐쇄적 생태계를 벗어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정체된 아이폰에 새로운 혁신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찌감치 구글과 협력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던 삼성전자가 이제 구글을 등에 업은 애플의 공세에 어떻에 응수할 지도 주목된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스마트폰·PC 운영체제(OS)에 AI 챗봇 기능을 갖춘 시리의 새 버전을 탑재할 예정이다. 구글 제미나이 팀이 개발한 커스텀 모델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버전 11’을 핵심 엔진으로 사용한다. 애플이 자체 AI 개발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실리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제미나이를 탑재한 차세대 시리는 웹 정보 검색과 콘텐츠 제작, 이미지 생성, 정보 요약, 파일 분석 등 생성형 AI 주요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해당 기능을 오는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하고 9월에 출시하는 iOS·아이패드OS·맥OS 27에 적용할 방침이다.

애플과 구글은 20여년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온 ‘애증’의 관계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당시 구글 맵과 유튜브 등을 기본 앱으로 탑재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같은 해 말 구글이 자체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선보이며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당시 애플을 이끌던 스티브 잡스는 안드로이드를 ‘도둑질한 제품’이라 규정한 뒤 “안드로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럼에도 양사는 실익을 위한 ‘기묘한 공생’을 이어왔다. 구글은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200억 달러(약 29조원) 이상을 지불하며 애플의 서비스 부문 수익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AI 시대를 맞아 두 회사는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애플은 구글의 검증된 기술력을 빌려 AI 후발주자 한계를 단숨에 돌파하고, 구글은 전 세계 수십억대 애플 기기를 제미나이 핵심 거점으로 확보해 AI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이 맞물린 결과다.


한발 앞서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었던 삼성전자로서는 부담이 커지게 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구글 제미나이 탑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도 AI 기능을 한층 고도화했다.

이를 두고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플을 포함한 다수 기업들이 오픈AI 챗GPT에 집중할 때부터 구글 AI 기술력을 신뢰하며 협력을 이어왔다”며 “사실상 애플도 삼성전자가 닦아놓은 AI 생태계 우수성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선구안이 재평가됐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전자가 내세워온 ‘AI 폰’ 차별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아이폰 최대 약점으로 꼽힌 AI 역량 문제가 해소되면 사용자 이동 기류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음성 비서 ‘빅스비’에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를 결합하는 등 AI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기술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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