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동참 은행권, 외화 예금 이자 0%대로 낮춘다

김진욱 2026. 1. 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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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를 달러 등 외화로 환전해뒀다가 출금할 때 원화로 돌려받는 은행권 '외화 예금' 상품 이자가 0%대로 확 낮아진다.

최근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는 데 힘을 보태달라는 정부 요청에 은행권이 응답했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외화 통장' 달러 예금 금리도 2.00%에서 0.05%로 하락한다.

정부는 주요 은행 외환 담당 부행장급 임원을 소집해 "달러를 포함한 외화 예금 상품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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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 30일부터 내리기로
기업·개인 달러 더 줄일 가능성


원화를 달러 등 외화로 환전해뒀다가 출금할 때 원화로 돌려받는 은행권 ‘외화 예금’ 상품 이자가 0%대로 확 낮아진다. 최근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는 데 힘을 보태달라는 정부 요청에 은행권이 응답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신한은행의 ‘쏠 트래블 외화 예금’ 금리가 대폭 인하된다. 달러에 연 1.50%, 유로에 0.75%씩 적용하던 금리가 0.10%, 0.02%로 바뀐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외화 통장’ 달러 예금 금리도 2.00%에서 0.05%로 하락한다. 1.00%였던 우리은행의 ‘위비 트래블 외화 예금’ 금리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0.10%로 깎였다.

은행권의 이번 조치로 기업·개인 모두 외화 예금 잔고를 더욱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이미 정점을 지나 하락세다. 지난 22일 기준 632억483만 달러(약 91조9820억원)로 지난해 12월 말(656억8157만 달러)보다 24억7674만 달러(3.8%) 감소했다. 특히 전체 달러 예금 잔액의 80%가량을 차지했던 기업 몫이 지난달 말 524억1643만 달러에서 이달 기준 22일 498억3006만 달러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추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달러 매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개인이 이달 1~22일 5대 은행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꾼 금액은 하루 평균 520만 달러로, 지난해 하루 평균 환전액(378만 달러)을 크게 웃돈다. 달러가 더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지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지난 21일에는 달러의 원화 환전액이 759만 달러까지 늘어났었다.

은행권이 나선 것은 정부의 협조 요청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주요 은행 외환 담당 부행장급 임원을 소집해 “달러를 포함한 외화 예금 상품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주요 은행장이 모이는 26일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 후 만찬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초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자리에서 또한 환율 방어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26일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해외 투자 축소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비율에 따라 환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면서 “1400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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