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 테니스 그랜드 슬램 400번째 승리 금자탑
[심재철 기자]
세 번째 세트에서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고비를 만난 노박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세 번이나 연속 러브 게임으로 가져왔다. 덕분에 이어진 타이 브레이크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지금까지 아무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 슬램(호주 오픈, 롤랑 가로스, 윔블던, US오픈) 남자단식 400번째 승리 위업을 이뤘다. 과거 조코비치의 라이벌이었던 전설들(로저 페더러 369승, 라파엘 나달 314승)도 이루지 못한 놀라운 업적이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가 한국 시각으로 24일(토) 오후 5시 10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라운드(32강)에서 네덜란드의 보틱 판 더 잔트슐프(75위)를 2시간 44분만에 3-0(6-3, 6-4, 7-6)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라섰다.
|
|
| ▲ 조코비치의 2회전 경기 모습. |
| ⓒ AFP / 연합뉴스 |
여기서 승리 열쇠를 발견한 조코비치는 곧바로 이어진 자기 서브 게임 기회에서 199km/h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러브 게임을 만들어 4-1로 달아났다. 조코비치는 아홉 번째 게임에서 30:0 포인트를 만드는 런닝 백핸드 크로스 앵글 위너를 뿌리고는 양팔을 벌리고 가볍게 뛰면서 비행 세리머니로 만원 관중들의 환호성과 어울리기도 했다.
첫 세트를 6-3으로 끝내는 순간도 조코비치의 날카로운 200km/h 서브 포인트였다. 이어진 두 번째 세트 첫 게임에서도 조코비치는 잔트슐프의 백핸드 크로스 실수를 이끌어내며 얼리 브레이크 포인트를 찍어냈다.
두 번째 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도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은 조코비치는 잔트슐프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옆줄 밖에 떨어지는 바람에 3-0으로 앞서 나가며 결정적인 승리 갈림길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잔트슐프가 메디컬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의료진이 들어와 오른쪽 어깨 근육을 응급 처치한 다음에는 게임 흐름이 조금 달라졌다. 메디컬 타임 아웃 효과를 본 잔트슐프의 표정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고 곧바로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기다리는 동안 흐름이 끊긴 조코비치가 더블 폴트로 게임을 내준 것이다.
두 번째 세트 여섯 번째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 맞대결이 펼쳐졌다. 먼저 조코비치가 142km/h의 빠른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40:15를 만들더니, 잔트슐프도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듯 167km/h의 더 빠른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듀스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조코비치는 자기가 서브를 넣은 열 번째 게임을 깔끔하게 러브 게임으로 만들며 6-4로 두 번째 세트까지 가져왔다. 세 번째 세트 세 번째 게임 직후에 예상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잔트슐프가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가는 순간 조코비치가 자빠지면서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조코비치도 메디컬 타임 아웃을 요청하여 오른쪽 발 응급 처치를 받았고 그 이후 두 선수의 게임 스코어는 3-3, 5-5, 6-6 평행선을 달려나가 타이 브레이크까지 도달했다. 조코비치가 자기 서브 게임을 세 번이나 연속 러브 게임으로 잡아냈지만 잔트슐프가 한 세트라도 따내기 위해 날카로운 포핸드 스트로크 위력을 자랑한 것이다.
잔트슐프의 백핸드 리턴 미스 덕분에 미니 브레이크로 타이 브레이크를 시작한 조코비치는 잔트슐프의 포핸드 발리 실수, 백핸드 슬라이스 실수, 백핸드 크로스 실수가 연거푸 이어지면서 3개의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아냈다. 실질적인 마지막 포인트에서 잔트슐프의 15구 포핸드 크로스가 길게 떨어지며 조코비치의 3-0 승리, 그랜드 슬램 남자단식 400번째 승리 대기록이 찍혀 나왔다.
지금까지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 오픈 102승, 롤랑 가로스 101승, 윔블던 102승, US 오픈 95승'의 대기록들을 묶어 그랜드 슬램 남자단식 통산 400번째 승리 최초 기록을 세운 것이다.
16강에 오른 노박 조코비치가 체코 공화국에서 온 야쿱 멘시크(17위)를 이기면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세운 호주 오픈 남자단식 최다승(102승) 기록도 뛰어넘게 된다.
2026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R 결과
(1월 24일 오후 5시 1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 - 멜버른)
★ 노박 조코비치 3-0 (6-3, 6-4, 7-6{TB 7-4}) 보틱 판 더 잔트슐프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조코비치 11개, 잔트슐프 15개
더블 폴트 : 조코비치 6개, 잔트슐프 4개
첫 서브 적중률 : 조코비치 64%(61/96), 잔트슐프 60%(62/104)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77%(47/61), 잔트슐프 68%(42/62)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60%(21/35), 잔트슐프 43%(18/42)
서브 최고 속도 : 조코비치 204km/h, 잔트슐프 214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조코비치 188km/h, 잔트슐프 195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조코비치 156km/h, 잔트슐프 160km/h
위너 : 조코비치 27개, 잔트슐프 33개
언포스드 에러 : 조코비치 23개, 잔트슐프 48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44%(4/9), 잔트슐프 29%(2/7)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60%(12/20), 잔트슐프 55%(17/31)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38%(40/104), 잔트슐프 23%(22/96)
전체 포인트 : 조코비치 112개, 잔트슐프 88개
◇ 노박 조코비치의 그랜드 슬램 24회 우승(400승) 기록
호주 오픈 10회(통산 102승) : 2008년, 2011~13년, 2015~16년, 2019~21년, 2023년
롤랑 가로스 3회(통산 101승) : 2016년, 2021년, 2023년
윔블던 챔피언십 7회(통산 102승) : 2011년, 2014~15년, 2018~19년, 2021~22년
US 오픈 4회(통산 95승) : 2011년, 2015년, 2018년, 2023년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고인이었던 총리 이해찬, 피고인이 된 총리 한덕수
- 금쪽이, 이혼 위기 부부... 30년 넘게 심리극 상담하며 깨달은 진실 하나
- 3천원 김치찌개 맛집, 다른 집은 흉내 못내는 '비결'
- 퇴직자의 명함 뒷면, 저는 이렇게 활용합니다
- 니카라과 '백마 탄 여인'의 감동 스토리... 한국인이었다
- 번호 알려준 적 없는데 쏟아지는 정치인 문자... 이걸 알아야 한다
- 이게 정말 중국 화장실이라고? 가장 부러웠던 한가지
- "명문고도 특성화고도 모두 심각...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 이 대통령도 분통 터트린 사건... 유가족 한은 누가 달래주나
- 민주당 의원들, '위독' 이해찬 전 총리 입원 베트남 병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