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만원이면 결혼 준비 끝…예비부부 눈길 끄는 이 도시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평균 예식장 대관료는 300만원이다. 가장 저렴하게는 124만원(제주)에서 많게는 681만원(서울 강남)이 약 1시간이면 끝나는 결혼식에 들어간다. 대관료에 더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식대와 예식장 기본장식비까지 합치면 수천만원이 들기 때문에 예비 부부들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부담은 실제로 청년들이 결혼을 늦추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경북연구원 이정민 박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불안정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일자리와 소득의 불안정’이 29.6%로 가장 높았고 주거비 부담(18.1%), 혼수·결혼 비용(14%), 금융지원의 한계(10%) 순으로 나타났다.
높은 부담 때문에 결혼을 꺼리게 되는 현실 속에 ‘시간당 1만원’이면 결혼식의 모든 준비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경북 구미시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 비용 부담을 낮추고 합리적인 결혼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스몰웨딩상담소’다. 이곳을 이용하면 예식장 대관료, 브라이덜샤워 등으로 쓰는 스튜디오 공간대여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24일 구미시 원평동 경부선 구미역사 내 구미영스퀘어에 문을 연 스몰웨딩상담소는 예비부부를 위한 맞춤형 웨딩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벤트홀(메인홀)과 스튜디오(신부대기실·미니파티룸), 파우더룸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소규모 예식과 스튜디오 촬영 등 결혼 과정 전반을 진행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두지 않은 비혼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결혼 관련 교육과 청춘 소모임을 운영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자연스러운 교류와 만남의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모든 시설의 이용료가 시간당 1만원이라는 점이 스몰웨딩상담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파격적 시설 이용료가 가능했던 것은 이 사업이 지난해 경북 저출생 대응 시·군 맞춤형 공모에 선정되면서다. 과도한 비용과 형식 중심의 예식 문화로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에 대응하기 위해 공간·상담·교육·교류를 결합한 거점을 만들겠다고 한 사업 취지가 공감을 받았다.

스몰웨딩상담소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상담은 사전예약 또는 현장 방문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설 대관은 구미시청 홈페이지 통합예약 대관신청을 통해 이용일 3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개소 당일인 24일에는 사전 참여자 50여 명을 모집해 개소 기념행사와 축하공연, 웨딩 컨설팅,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에는 웨딩 이미지 컨설팅 프로그램을 열어 퍼스널컬러 진단, 예식장·계절에 맞춘 드레스 선택, 메이크업 코칭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비용과 형식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스몰웨딩상담소가 건강한 결혼문화 확산과 청년의 삶을 응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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