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공격에…日 심해서 답을 찾다 [JAPAN NOW]

발언이 나온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여행·유학 자제 권고와 수산물 수입 금지 등을 잇달아 시행했다. 최근에는 희토류 수출 규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중·일 관계가 사상 최악의 국면”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6일 일본을 대상으로 군사 목적의 ‘이중용도(민간·군용으로 동시에 쓰이는 품목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수출 목적·대상·국가를 따져 승인 여부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일본으로 수출되는 군사용 목적 이중용도 물자를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공표한 이중용도 물자 목록에는 희토류를 비롯해 화학물질, 드론, 통신장비 등 약 1000개 품목이 포함돼 있다.
이후 중국 국영 기업은 일본 기업과의 희토류 수출 계약 갱신을 거부했고,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 중이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의 대중(對中) 희토류 의존도는 72%다. 특히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는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희토류 문제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공급망 다변화와 자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호주에서 채굴한 희토류 광석을 동남아에서 제련해 들여오는 신규 공급망을 확보했고, 남태평양 심해에서 희토류를 시굴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일본 정부, 탐사선 ‘지큐’ 투입·시굴
일본은 2012년 도쿄에서 동남쪽으로 약 1950㎞ 떨어진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배타적경제수역(EEZ) 수심 약 6000m 해저에서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진흙을 발견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지역 매장량을 1600만t으로 추정한다. 중국(4400만t), 브라질(2100만t)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일본의 연간 희토류 소비량은 약 2만t이다.
일본 정부는 계획을 앞당겨 지난 1월 12일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탐사선 ‘지큐’를 미나미토리시마로 보냈다. 탐사선은 섬 동남쪽 약 150㎞ 떨어진 EEZ에서 파이프형 채굴 장비를 투입해 시굴에 나선다. 파이프 끝에는 지름 3.5m의 광물 채취 장치가 달려 있으며, 심해 진흙을 해수와 함께 흡입한다. 이르면 1월 말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회수할 전망이다.
탐사선은 이후 진흙에서 희토류를 분리·정제한다. 일본은 채취에 성공할 경우 내년 2월부터 하루 최대 350t을 끌어올려 채산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상업 생산은 2030년 이후로 본다.
해양 희토류 채취는 전 세계에서 일본이 처음 시도한다. 일본 정부로서도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해양 진흙에서 희토류를 추출해도 이를 가공해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 또한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이 기술은 기초 연구 단계로, 대량 생산을 위한 추가 개량이 필요하다. 채굴 비용 역시 부담이다. 생산 단가가 중국산 희토류 시세의 몇 배에서 수십 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해저 희토류는 육상 광석과 달리 방사성 물질인 토륨·우라늄을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희토류 생산 과정에서 토양·수질·대기 오염을 유발해온 중국과 비교하면 폐기물 처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있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lee.seungh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4호 (2026.01.21~01.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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