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힘내서 우승 한번 하자!" 도장 찍기도 전인데...강민호는 '이적생' 박세혁을 챙겼다
-강민호 돕는 백업 포수 조력자 역할
-두산 시절 두 차례 우승 경험, 이제는 삼성 우승 위해 헌신

[더게이트=인천국제공항]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고 그 자리를 간절함으로 채웠다. 과거 두산 베어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우승 포수'에서 이제는 삼성 라이온즈의 대권 도전을 뒷받침할 조력자로 변신했다. 베테랑 포수 박세혁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기술보다 '몸'에 집중한 겨울…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세혁의 이번 비시즌 테마는 '회복'에 맞춰졌다. 특히 지난해 부상 탓에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해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세혁은 "야구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몸을 만드는 데 더 신경을 썼다"며 "작년에도 잔부상으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올해는 안 다치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20대 한창때였다면 시즌 목표로 주전 경쟁이나 개인 성적을 먼저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에서 박세혁의 현실적 역할 범위는 정해져 있다. 리그 최고 베테랑 강민호의 뒤를 든든히 받치는 백업이다. 지난해 삼성은 강민호가 포스트시즌 11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구단은 강민호에게 휴식을 주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경험 많은 박세혁을 영입했다.
박세혁은 이에 대해 "부담보다는 설렘이 크다"며 "민호 형이 계약 전인데도 먼저 연락해 '분위기 좋으니 편안하게 오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 후에는 '같이 힘내서 꼭 우승 한번 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포수로서 만난 삼성은 어떤 상대팀이었을까. 박세혁은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라고 돌아봤다. "테이블 세터진의 발이 너무 빠르고, 중심 타선은 장타력이 대단해 상하위 타선 밸런스가 완벽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상 홈런 압박이 커서 피해 갈 타자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희일비는 독(毒)… 이제는 한 이닝이 소중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지만, 박세혁은 개인 성적이나 기록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박세혁은 "첫 FA 당시 너무 간절하다 보니 하루하루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다"며 "이제는 베테랑답게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팀 승리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현실적인 목표 역시 '주전'이 아닌 '헌신'이다. 박세혁은 "몇 경기, 몇 타석을 나가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감독님이 기용해 주시면 한 타석, 한 이닝 주어진 대로 감사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NC에서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며 뒤에서 느꼈던 많은 생각들이 오히려 약이 됐다"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올겨울 삼성은 과감한 영입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두산 시절 매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박세혁에게는 익숙한 압박감이다. 박세혁은 "두산에 있을 때도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고, 지금 삼성은 그 목표에 현실적으로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건 한순간이다. 그 꿈 하나만 보고 묵묵히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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