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음반의 만남, 한국영화 사운드트랙 전시회 보러 가세요
[염동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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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 |
| ⓒ 염동교 |
음악과 영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다룰 이야기가 무수하다. "영화에서 연출이 의도한 정서를 전달하거나 감정을 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촉매가 된다"란 전시 개요 속 문장처럼 주제곡과 오리지널 스코어, 삽입곡을 포괄한 무수한 명-사운드트랙이 관객의 가슴을 울렸으며 때론 영화 이상의 파급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전시 초입부터 총천연색 LP 커버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장훈 감독의 2017년도 영화 <택시운전사>에 실렸던 '단발머리'의 조용필 1집과 '구축 아파트'로 다시금 회자된 윤수일 2집 등 대중음악사를 아로새긴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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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 |
| ⓒ 염동교 |
방에 따로 마련된 "12인 음악감독의 사운드트랙"엔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일본 음악가 히사이시 조의 <웰컴 투 동막골>(박광현/2005)와 퓨전 그룹 이날치를 이끄는 장영규의 <달콤한 인생>(김지운) 등 한국 영화를 대변하는 12개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영화 장면과 함께 흘렀다.
"오리지널 스코어"란 극의 감정선을 끌어 올리기 위해 특수 제작된 음악을 일컫는다. 가사가 없는 경우가 많기에 종종 머릿속에서 금세 증발하곤 하나, 존 윌리엄스의 <슈퍼맨>(1978)이나 엔니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1988) 선율처럼 가슴 깊이 내려앉는 경우도 많다.
"골든 힛트 영화음악" 섹션에선 영화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진 오리지널 스코어, 주제곡과 달리 기존에 있던 노래를 끌어다 쓰는 삽입곡을 엄선했다. 이러한 삽입곡을 잘 고르는 것도 영화 음악감독의 덕목으로 적절한 선택은 왕왕 명장면으로 이어진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에 사용되어 재조명된 송창식-정훈희의 '안개'와 독립 영화 수작의 지위가 확고한 김보라 연출의 <벌새>(2018)에 흐른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을 스크린을 통해 만났다.
친숙한 이름
최근 류승완의 <밀수>(2023)와 <베테랑2>(2024)를 거쳐 영화음악가의 경력을 모색중인 장기하처럼 저명한 대중음악가 중에도 필름 스코어에 발들인 이들이 많다. 걸작 '미인'의 주인공 신중현이 1960, 1970년대에 걸쳐 다양한 영화에 자신의 로큰롤을 풀어놓았음을 발견하며, 1990년대의 작가주의 음악가 신해철은 <바람부는 날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로 <말죽거리 잔혹사>(2004) 유하 감독과 합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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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깅 사운드트랙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 영화의 음악들 |
| ⓒ 염동교 |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에게 여가 생활의 화두가 된 피지컬 매체와 한국영화박물관의 영원한 대주제인 영화의 만남. "눈에 보이지 않는" 음파지만, 엘피와 카세트, 시디를 손으로 만지고, 쿰쿰한 냄새까지 맡으며 매체의 물성을 감지하는 행위를 통해 음악과 영화의 사이가 더욱 돈독하게 느껴졌다.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 영화의 음악들> 전시일이어느새 전시 종료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도록 이벤트도 공지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이 특별한 전시회를 열심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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