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커버린 자식의 생일, 요즘 부모는 어떻게 축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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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출가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는 번듯한 성인으로 자랐지만, 부모의 마음에 자식의 생일은 언제나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않는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언제부턴가 쑥스러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생일 축하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영상 메시지에 담았다.
자식의 생일은 부모에게도 지난 세월을 추억하며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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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기자]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 눈에는 늘 품 안의 자식이라던 말을 언제부턴가 실감하는 세대의 부모가 되었다. 오늘은 한국에 살고 있는 큰아들의 서른네 번째 생일이다. 아들은 출가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는 번듯한 성인으로 자랐지만, 부모의 마음에 자식의 생일은 언제나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않는다.
요즘은 생일마저도 카톡 이모티콘이나 기프티콘 하나로 갈음되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 간편함이 미덕인 시대라지만, 그 편리함 뒤에서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서적 거리마저 건조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적어도 우리 부부만큼은 아들과 몸은 떨어져 있어도, 축하의 진심까지 디지털의 간편함 속에 생략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들은 한국에서 살고 우리 부부는 타국에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카톡으로나마 생일날 아침의 축하 인사를 전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형식적인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가볍게 손가락 몇 번 움직여 보내는 메시지만으로는 왠지 부모의 진심을 다 담아내기에 늘 부족함이 느껴졌다. 단순히 카톡의 편리함에 감정을 맡기기보다, 이번에는 무엇인가 더 깊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아내가 산책길에 뜻밖의 제안을 건네왔다.
"당신, 이쁜 아들 낳아준 나한테 고맙다고 꽃다발 하나 사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아들을 낳아준 엄마에게 아빠가 전하는 고마움이 아들에게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감동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또 다른 방법도 떠올랐다. 우리 부부의 모습이 담긴 축하 영상을 찍어 보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아내의 제안은 참 신선한 발상이었다. 사실 자식의 생일은 엄격하게 풀이하면 산고를 겪은 어머니의 날이기도 하다. 어쩌면 아내가 오늘의 주인공이 맞는 날일지도, 아니면 아내와 아들의 공동 기념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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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을 낳아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아들을 향한 사랑을 담아 산책길에 구입한 카네이션 꽃다발 |
| ⓒ 김종섭 |
집에 돌아와 우리 부부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동영상을 촬영했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언제부턴가 쑥스러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생일 축하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영상 메시지에 담았다.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표현일지라도 진심을 담아 카톡으로 보냈다. 여기에 며느리와 맛있는 저녁 한 끼 하라며 아들의 통장으로 작은 정성을 보냈다.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고 얼굴을 마주 보며 식사할 순 없지만, 방금 보낸 영상 편지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칫 생략되기 쉬운 부모의 생생한 육성과 온기를 전달해 주길 바랐다.
가족이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아들 생일날이면 늘 마음뿐이라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시도해 본 영상 편지는 그간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다행히 한국에 있는 아들의 처가 어른들께서 세심하게 식당을 예약해 주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다. 자식의 생일은 부모에게도 지난 세월을 추억하며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우리의 주파수는 오늘도 아들에게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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