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무려 80%?…삼성전자도 울고 갈 ‘쥬베룩’ 저력

◆ 매출 66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 ‘미친’ 수익성
바임의 성장은 감사보고서상의 숫자가 증명한다. 2024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664억원으로 전년(193억원) 대비 3.4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더 놀라운 건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에서 529억원으로 5배 넘게 뛰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79.6%에 달한다. 1000원어치를 팔면 원가와 판관비를 제하고도 800원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소프트웨어 기업도 아닌 제조업에서 이런 이익률은 기적에 가깝다.
이런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쥬베룩이다. 판매량 추이가 가파르다. 2024년 8월 누적 출고량 100만 바이알(Vial·주사제 등을 담는 유리병)을 돌파하더니 불과 1년 만인 2025년 8월에는 누적 200만 바이알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200만병 이상의 쥬베룩이 소비됐다는 뜻이다. 티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원하는 글로벌 소비자의 니즈가 바임의 기술력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바임이 성공한 결정적 이유는 기존 제품의 난제를 기술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스킨부스터의 주원료인 PLA는 본래 콜라겐을 만드는 훌륭한 성분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피부 속에서 뭉치는 결절 현상이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들어보자. 기존 1세대 제품인 PLLA는 입자가 매우 규칙적인 형태였다. 마치 네모반듯한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단단한 벽과 같다. 너무 단단하고 빈틈이 없다 보니 우리 몸속 피부 조직과 잘 섞이지 못하고 그들끼리 뭉쳐 딱딱한 알갱이 즉 결절을 만들곤 했다. 의사들이 이 좋은 성분을 두고도 부작용 걱정에 사용을 꺼린 이유다.
바임은 이 문제를 PDLLA라는 기술로 풀었다. 이는 벽돌을 정갈하게 쌓는 게 아니라 제각각 다른 모양의 블록을 무작위로 쌓아놓은 것과 비슷하다. 전문 용어로는 D형과 L형 이성질체가 랜덤하게 섞였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블록 사이사이에 수많은 빈 공간이 생기는데 바임은 이를 망상 구조라고 부른다.
결과는 어떨까. 딱딱한 벽이 아니라 구멍이 숭숭 뚫린 부드러운 스펀지 같은 구조가 된다. 덕분에 피부 속에 들어갔을 때 뭉치지 않고 주변 조직과 부드럽게 잘 섞인다. 또한 그 빈 스펀지 공간 사이로 우리 몸의 세포가 잘 침투해 콜라겐을 꽉꽉 채워 넣게 된다. 뭉침 걱정은 덜고 콜라겐 생성 효과는 극대화한 것이다.
◆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다...빈틈없는 4각 편대 라인업
바임은 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쥬베룩, 쥬베룩 볼륨, 쥬베룩 i, 쥬베룩 G 등 4가지로 세분화해 빈틈없는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은 입자 크기의 정교한 차이다.
가장 작은 입자인 쥬베룩 i의 크기는 20마이크로미터다. 1마이크로미터가 100만분의 1미터이니 머리카락 굵기의 4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미세하다. 이 제품은 아주 얇은 진피층에 주입돼 눈가 잔주름처럼 섬세한 부위를 지우는 데 특화됐다.
기본형인 쥬베룩은 25마이크로미터로 모공과 흉터 개선에, 입자가 좀 더 큰 쥬베룩 볼륨은 40마이크로미터로 피하층의 깊게 꺼진 볼륨을 채우는 데 쓰인다. 여기에 가장 큰 입자인 6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쥬베룩 G가 더해져 피하지방층과 근막층의 윤곽을 잡는 컨투어링까지 가능해졌다. 잔주름부터 안면 윤곽까지 피부 고민의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완벽한 4각 편대를 완성한 것이다.

바임의 무대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다. 이미 전 세계 80여개국과 계약을 체결했고 60개국에서 실제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 1월 제62회 무역의 날에는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력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섰다. 2025년 3월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적 미용 학회 AMWC에서는 최우수 주사제 부문에 선정되며 제품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유럽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 필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몸집도 키우고 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대전 제2공장과 제3공장을 통해 전체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한 오는 4월 1일 자회사인 바임글로벌을 흡수합병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 특허 소송·단일 제품 의존도 넘어야 할 산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바임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소송 리스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바임은 현재 특허 등록 무효심판 청구와 관련된 소송 1건이 1심 계류 중이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독자적인 망상 구조 기술에 있는 만큼 특허 분쟁 결과는 경영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높은 단일 제품 의존도도 숙제다. 매출 대부분이 쥬베룩 라인업에서 나온다. 경쟁사들이 유사한 기술로 추격해오거나 시장 트렌드가 바뀔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2030년을 목표로 하는 미국 FDA 승인 역시 장기 레이스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만큼 바임의 기초체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 80%라는 괴력의 숫자를 찍은 바임이 리스크를 관리하며 롱런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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