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축하의 정석

2026. 1. 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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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탄절이었다.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교회에서 단체별로 한 가지씩 발표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게다가 한 줌 밖에 안 되는 어린이들이 대부분 내향형이니. 결국 아버님들의 찬양과 콩트만 감상하고 산타가 등장해 선물을 증정하고 끝이 났다.

혹시 우리가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려는 마음이 별로 없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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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탄절이었다.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교회에서 단체별로 한 가지씩 발표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발표는 어린이들의 몫이지! 무대에 오르기만 해도 예쁘고 귀여우니까. 하지만 우리 교회는 매주 꼬박꼬박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가 드물다. 게다가 한 줌 밖에 안 되는 어린이들이 대부분 내향형이니…. 결국 아버님들의 찬양과 콩트만 감상하고 산타가 등장해 선물을 증정하고 끝이 났다. 누군가 말했다. 혹시 우리가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려는 마음이 별로 없는 게 아닐까요. 또 누군가 말했다. 그동안 억지로, 강요 때문에 무대에 올랐던 거죠.

지난 토요일은 시어머님의 팔순이었다. 지독한 내향인에다 음치에 박치인 남편이 우연히 GOD의 ‘어머님께’에 꽂혔다. 가난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에 감정이입이 된 것 같았다.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혼자라면 절대 못 불렀을 텐데 딸이 호응했다. 할머니가 보내주신 김치와 추어탕을 20년 동안 받아먹었으니 당연히 해야 한다며. 그들은 이틀 동안 귀에 못이 박이도록 연습했다. 당일 공연은 당연히 어설펐다. 하지만 어머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은 가감 없이 전달되었다.

정혜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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