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가을 겨울 맨즈 컬렉션에 나타난 삐딱한 천재들

요즘 한창인 2026년 가을-겨울 맨즈 컬렉션은 약속이나 한 듯 런웨이는 반항적이고 실험적인 실루엣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헤어스타일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죠. 과장된 볼륨이나 날 선 라인, 일부러 헝클어뜨린 듯한 텍스처, 과감한 컬러칩 등 마치 70년대 글램 록의 아이콘 데이비드 보위가 연상되기도 했죠.




디올은 이 시대의 유일무이한 헤어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의 손길을 거쳐 인위적인 네온 옐로 컬러, 과장된 볼륨과 거친 텍스처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의 모델들을 앞세웠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폴 푸아레의 자유분방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조나단 앤더슨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지 야마모토의 이번 컬렉션은 ‘강해 보이는 옷’이 아니라 ‘버티기 위해 입는 옷’에 관한 이야기였죠. 여러 겹으로 겹쳐 입은 레이어와 패딩은 거친 환경 속에서 몸을 지키는 부랑자의 담요와도 같은 역할을 뜻하고 있었습니다. 모델들의 헤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스스하게 부풀린 머리, 거친 결을 살린 텍스처, 엉겨 붙은 듯한 연출로 정돈되지 않은 머리는 누군가에게 맞서는 반항의 모습보다 길 위를 떠도는 이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릭 오웬스는 정수리와 뒤쪽의 머리카락의 길이를 의도적으로 다르게 하거나, 비대칭적인 앞머리, 부분만 염색한 듯 컬러의 대비로 긴장감 있는 분위기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질서를 상징하는 제복, 전술복 등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이것들이 의미하는 보호와 통제, 권위적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일부는 과장하고 비틀어 불안정한 상태로 표현했습니다.


2026년 가을-겨울 맨즈 컬렉션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된 헤어스타일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것 같죠? 정교하게 다듬기보다 일부러 남겨둔 빈틈, 통제에서 벗어난 듯한 흐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2026년 헤어 트렌드는 멋있게 보이기 위한 삐딱함보다 본인 내면의 모습을 숨기지 않겠다는 당당한 에티튜드가 중요한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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