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설치작품 ‘환월’, 해운대 달맞이언덕서 26일 공개

윤일선 2026. 1.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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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의 신작 '환월(還月·Re:moon)'이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설치돼 오는 26일부터 3월 말까지 시민들을 만난다.

서울 청계천 '빛초롱 축제'에서 주목받은 조형 작업이 부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버려진 빛의 잔해를 달항아리 형태의 조형미로 되살린 이번 작품은 겨울철 달맞이언덕의 풍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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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빛 재탄생한 달항아리 조형
달맞이언덕서 3월까지 1단계 전시
부산박물관 연계 ‘달의 여정’ 출발점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설치된 한원석 작가의 설치작품 ‘환월’. 오는 26일부터 3월 말까지 전시된다. 한원석 작가 제공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의 신작 ‘환월(還月·Re:moon)’이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설치돼 오는 26일부터 3월 말까지 시민들을 만난다. 서울 청계천 ‘빛초롱 축제’에서 주목받은 조형 작업이 부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버려진 빛의 잔해를 달항아리 형태의 조형미로 되살린 이번 작품은 겨울철 달맞이언덕의 풍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헤드라이트로 제작한 한원석 작가의 ‘환월’이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설치돼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원석 작가 제공


한 작가는 폐헤드라이트 600여 개를 재조합해 달항아리 형태를 구현한 설치 작업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예술이 던질 수 있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시각화해 왔다. 어둠 속에 묻혔던 빛을 다시 끌어올려 새로운 달로 재탄생시키는 ‘환월’의 서사는 회복과 순환을 주제로 한 그의 업사이클링 미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달맞이언덕의 지형적 특성과 ‘달항아리’의 상징성이 자연스레 호흡하는 점도 작품의 의미를 확장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와 부산박물관이 공동 추진하는 3단계 연계 프로젝트 ‘달의 여정: 부산 달항아리(Moon Journey: Busan Moon Jars)’의 출발점이 된다. 조선시대 백자대호(달항아리)와 이를 오마주한 현대 설치미술을 연결해 부산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홍보와도 연계하는 대형 공공 예술 기획이다. 전체 전시 기간은 내년 1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다.

1단계(1월 26일~3월 30일)는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환월’을 야외 전시하며, 작품 하단 QR코드를 통해 부산박물관 소장 백자대호 유물 상세 설명으로 연동된다. 2단계에서는 부산박물관 상설 전시실에서 실제 백자대호(보물)를 전시하고, 유물 네임카드 QR을 통해 달맞이언덕 전시 소개와 7월 야외 설치전 안내를 제공한다. 마지막 3단계(6월 30일~8월 30일)는 부산박물관 앞마당에서 ‘환월’을 재설치해 세계유산위원회 기념 특별전과 함께 다양한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전통 유물과 현대 조형물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부산시는 QR 기반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 전시 경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QR 랜딩 페이지에는 한 작가의 작품 설명, 백자대호 해설,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정보, 전시 동선 등이 국·영문으로 제공된다. 통합 슬로건은 ‘부산이 품은 가장 큰 달,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로 정했으며, SNS에서는 #부산달항아리여정 #MoonJourneyBusan 해시태그를 활용한다.

한원석 작가는 영국 첼시예술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도쿄대학교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직속 제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폐스피커·폐헤드라이트 등 폐기물을 조형 언어로 확장한 대형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아왔다.

한 작가는 “부산이 더 밝아지고 환경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면서 “도시가 작품처럼 다시 밝아지고 희망의 빛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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