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성남 전경준 감독 "승격할 굉장히 좋은 기회 놓쳐, 실수 반복 안 할 것" [치앙마이 인터뷰]

김희준 기자 2026. 1. 23. 15: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경준 성남FC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치앙마이(태국)] 김희준 기자= 지난 시즌 성남FC를 승격권에 올려놓은 전경준 감독이 올 시즌에는 승격까지 거머쥘 수 있는 한 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은 2024시즌 리그 최하위 아픔을 딛고 2025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전 감독은 성남에 끈끈한 조직력을 불어넣으며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었다. 시즌 중반부 부상자들이 잇달아 나와 주춤하던 때도 있었지만, 시즌 말미 5연승을 거두는 뒷심으로 리그 5위에 들어 극적인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서울이랜드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해당 득점을 만든 신재원과 후이즈가 모두 결장한 부천FC1995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0-0으로 부천에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부천이 이후 승격에 성공한 걸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전 감독도 지난 시즌 승격 기회를 놓친 것에 아쉬워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태국 치앙마이 근교인 람푼의 전지훈련 숙소에서 '풋볼리스트'와 만난 전 감독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롤러코스터처럼 좋을 때, 나쁠 때가 다 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결과를 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안 좋을 때 보면 부상자들이 있어 우리가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프레이타스, 레안드로 등 몇몇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팀이 괜찮아졌음에도 성적이 주춤할 때도 아쉬웠다. 마지막에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한 단계 더 갈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를 놓쳤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경준 성남FC 감독. 서형권 기자

그래도 성남을 끈끈한 팀으로 만든 데에는 전 감독의 공이 상당했다. 전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전술적으로 능력 있는 지도자로 알려졌고, 전남드래곤즈에서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등으로 성과를 냈다. 성남에서도 2024시즌 막바지에 들어와 팀을 파악하고 2025시즌 수비적으로 훌륭한 조직력을 갖춘 팀을 만들어 K리그2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전 감독은 "2024년에 중도에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걸 작년에 대비를 많이 했다. 그 준비가 결과로 나왔는데, 잘 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밖에서 보면 그 전 시즌에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아 결과론적으로 원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라며 겸손을 보인 뒤 "지난 시즌 실점은 우리가 두 번째로 적었는데 득점은 기회는 많았지만 많이 넣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더 강한 압박을 시도할 거다. 위에서부터 상대를 힘들게 해서 공을 빨리 갖고 올 수 있는 방법이다. 개인 능력으로는 우리가 '몸값에 비례하는' 선수를 구축할 수 없기에 팀적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올 시즌 성남은 베니시오, 프레이타스, 박수빈 등 일부 핵심을 지켰지만 후이즈, 신재원, 양한빈 등 다른 주축들은 떠나보내야 했다. 전 감독은 "K리그 구단 중에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수급해주는 구단이 별로 없다. 대부분 현실에 맞게 가성비 좋은 선수를 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모두를 지킬 수 없었다. 지금 있는 자원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라며 각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올 시즌을 꾸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착실히 진행했다. 지난 시즌 부산아이파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빌레로를 영입했고, 브라질 스트라이커로 J리그에서 활약한 안젤로티도 품에 안았다. 인상깊은 내목은 J3리그의 나가노파르세이루에서 센터백 쿠도와 윙백 료지를 동시에 데려왔다는 점이다. 나가노는 성남 핵심으로 거듭난 박수빈이 성남에 오기 직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두 일본인 선수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전 감독은 "정규 시즌이 끝나고 승격 플레이오프를 할 때는 예산이 증축돼서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겠다 했다. 그런데 부천과 경기가 끝나고 예산안이 뒤집어지면서 작년보다도 내려갔다. 잡힌 예산에서 선수를 살 수 없는 상황에 몰려 가성비 있는 선수를 찾아야 했다"라며 "가성비 좋은 선수를 찾던 중 내가 쉴 때 직접 일본에 가서 선수들 경기하는 걸 봤다. 내가 각 포지션에서 원했던 역할을 쿠도와 료지가 그나마 수행할 수 있겠다 싶어 데려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은 승격을 노리는 대부분 팀들이 놓쳐서는 안 될 시즌이다. 2027시즌부터 K리그1이 14팀 체제로 운영되고, 김천상무가 자동 강등됨에 따라 K리그2에서 최소 3팀, 최대 4팀이 K리그1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K리그2 여러 팀이 적극적인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전 감독에게 K리그2 판도에 대해 묻자 그는 "다들 알겠지만 수원삼성, 대구FC, 수원FC, 서울이랜드처럼 투자를 많이 하는 팀들이 유리할 것"이라며 "냉정히 말해서는 몇 위를 하겠다, 승격을 하겠다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승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 승격을 하기 위해서 최소 6위에 들어야 한다. 6위에 드는 걸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최선을 다해 매 경기를 준비해서 조금 더 윗순위로 가면 더욱 좋다. 프로는 여기에 머무르려고 있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