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패션으로 풀어내다, 뎀나의 첫 캠페인 ‘구찌: 라 파밀리아’ [더 하이엔드]

윤경희 2026. 1.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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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2026년 첫 캠페인 공개
‘가족’ 뜻한 이름으로 주제 전해
개성·실용성 강조한 스타일링 제안
캐서린 오피, 인물 중심 서사 담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가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가 진두지휘한 첫 번째 공식 캠페인 ‘라 파밀리아(La Famiglia)’를 공개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뎀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구찌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결과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1921년 피렌체에서 설립된 구찌는 가죽 제품과 의류, 주얼리 등을 아우르는 케어링 그룹의 대표 브랜드다. 현재 프란체스카 벨레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의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아래, 디자이너 뎀나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구찌가 최근 공개한 ‘구찌: 라 파밀리아’ 캠페인. 하나의 ‘가족’을 컨셉으로 다양한 인물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레드 코트의 여성은 열정 가득한 여성상 인카차타. 사진 구찌


캐릭터의 개성 강조한 다양한 스타일


이탈리아어로 '가족'을 뜻하는 라 파밀리아 캠페인은 구찌란 브랜드 안에서 여러 인물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나의 고정된 스타일을 제시하는 대신, 특정 성향을 가진 여러 인물을 통해 다채로운 룩을 제안하고 있다.
‘화가 난’ 또는 ‘열정적인’ 성격의 여성을 뜻하는 인카차타(Incazzata)는 1960년대 복고풍 레드 코트를 입고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미술관 전문직 종사자를 의미하는 갈레리스타(Gallerista)는 크기를 조정한 구찌 뱀부 1947 핸드백에 검은색 의상을 매치해 깔끔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여기에 정장을 입은 디렉터와 개성 있는 스타일의 프린치피노(Principino)가 함께 등장하며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연출했다.
제품 구성에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뎀나의 특징이 명확히 드러난다. 뒤축을 밟아 신을 수 있도록 설계된 가죽 뮬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아이템들이 대표적이다. 이는 럭셔리 제품이 단순히 전시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시선을 사로잡는 테일러드 수트 스타일을 입은 캐릭터 디레토레(Direttore). 사진 구찌
갤러리스트를 표현한 갈레리스타. 사진 구찌

캐서린 오피의 시선으로 담아낸 존재의 기록


캠페인 촬영은 미국의 현대 사진작가 캐서린 오피가 맡았다. 오피는 인물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연출이나 가공된 이미지 대신, 인물과 그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오피는 과장된 감정을 배제하고 모델의 자세와 시선을 담백하게 포착해 각 인물의 개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러한 접근은 제품을 부각하는 전형적인 패션 광고의 형식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라 파밀리아 컬렉션은 구찌 주요 매장을 포함해, 1월 23일부터 더현대 서울 1층에 마련된 팝업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리본, 미니백 등 여성적인 디테일을 녹여낸 캐릭터 너드. 사진 구찌
어디서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VIP의 이미지를 표현한 라 VIP. 사진 구찌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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