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곧 다이버 시계 개척의 역사"... 오메가 4세대 플래닛 오션 공개 [더 하이엔드]
“‘플래닛 오션’이 오메가에 왜 중요한가?”
기자의 질문에 오메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레이날드 애슐리만(Raynald Aeschlimann)은 큰 망설임 없이 “우리가 쌓아온 경험과 기술 혁신과 신뢰를 대변하는 시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불어 ‘보편성(universal)’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컬렉션임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플래닛 오션은 오메가에서 지난 20년간 핵심적 역할을 한 시계다. 전문가용 다이버 워치를 표방하지만, 일상에서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시계의 매력도 갖췄다. 컬렉션의 정식 명칭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Seamaster Planet Ocean, 이하 플래닛 오션)’. 바다를 주제로 한 씨마스터 컬렉션에 속한 하위 모델로 2005년 처음 세상 빛을 봤다.

오메가는 지난 11월, 플래닛 오션의 4세대 버전을 공개했다. 3세대 버전(2016년) 이후 10년 만의 개편이자 출시 20주년을 기념한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얇아진 두께와 날렵해진 외관 등 케이스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같은 달 중국 충칭에서 플래닛 오션 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신제품을 알리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미국 마이애미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아시아 전역 주요 언론 매체와 VIP 고객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 장소는 건물 외관의 기하학적 디자인과 다이버 워치를 상징하는 물이 조화를 이룬 이팡 아트 뮤지엄을 골랐다. 건물 안팎을 컬렉션을 상징하는 오렌지와 블루 빛으로 물들여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행사에는 브랜드 홍보대사인 중국 배우 위대훈(Wei Da Xun)과 송위룡(Song Weilong)도 참석했다.


‘최초’ 다이버 워치 만든 장본인
플래닛 오션은 오메가가 축적해온 다이버 워치 기술과 유산을 집약한 모델로 평가된다. 그 뿌리는 1932년 제작한 세계 최초의 다이버 워치 ‘마린’이다. 사각형 케이스에 같은 형태의 케이스를 한번 덧씌운 형태다. 오메가는 이 시계를 통해 방수 손목시계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후 오메가는 첫 번째 씨마스터(1948) 모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이버 워치 생산에 돌입한다. 특히 1957년에 나온 씨마스터 300과 199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씨마스터 300M 모델은 오메가의 이름을 알린 명작으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을 발판 삼아 오메가는 2005년, 최대 600m까지 수압을 견디는 1세대 플래닛 오션을 공개한다. 컬렉션을 상징하는 오렌지색도 이때 처음 썼다.


줄어든 두께로 착용감 좋아져
새로운 플래닛 오션의 도드라진 변화는 단연 디자인이다. 세 번의 진화 과정을 거친 후 나온 이번 모델은 날렵하고 날 선 이미지를 준다. 정면에서 봤을 때 3시와 9시 방향에 볼록한 ‘배럴’ 형태 케이스 모서리에 각을 살렸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연결하는 장치인 러그 길이를 줄여 손목이 가는 사람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오메가 측은 새로운 케이스 디자인을 ‘피티드(fitted)’라 부른다. 문자 그대로 시계가 손목에 잘 맞을 수 있도록 고안한 디자인 방식이다.

피티드 방식은 브레이슬릿에도 적용됐다. 링크 두께를 줄여 손목 곡선에 따라 부드럽게 감기는 효과를 냈다. 케이스 크기는 지름 42㎜로 3세대 모델과 같다. 차이는 두께에 있다. 13.79㎜로, 3세대 모델(두께 16.09㎜)보다 2.3㎜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시계처럼 작은 부품이 모여 완성되는 제품에서 매우 큰 변화다. 착용감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뚜렷한 변화는 3세대까지 있던 케이스 10시 방향에 위치한 헬륨 방출 밸브의 제거다. 다이빙 시 감압 과정에서 시계 내부로 들어간 헬륨이 빠져나가지 못할 경우 생기는 글라스 혹은 케이스 손상을 막는 장치였으나, 티타늄 소재 내부 링 삽입을 통한 케이스 구조 개선을 통해 밸브 없이도 헬륨 차단이 가능해졌다.
밸브 제거는 오메가 방수 성능 기술력을 증명하는 좋은 예로 6000m 방수 성능을 갖춘 ‘울트라 딥(2019)’ 모델에서 시작했다. 이 장치 제거는 두께를 줄이는 데에도 일조했다.
다이버 워치 유산 계승한 디자인
4세대 플래닛 오션은 총 7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모델 전부 스틸로 만든 가운데, 스트랩 소재(브레이슬릿 또는 고무)와 포인트 색(오렌지∙다크 블루∙블랙)으로 차이를 뒀다. 브레이슬릿은 다이빙 슈트를 입은 채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6단계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엑스트라 다이버 익스텐션’ 기능을 탑재했다.

얼굴 격인 다이얼의 디자인 변경도 흥미롭다. 가독성을 위해 전 모델의 다이얼은 매트한 질감의 검은색으로 완성했다.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넓은 화살촉을 닮은 한 쌍의 시곗바늘 등 2005년 플래닛 오션이 탄생했을 당시의 디자인 요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좀 더 모던하게 바뀌었다. 특히 시곗바늘의 화살촉 형태는 1950년대 선보인 씨마스터 300 모델에서 기인해 오메가 다이버 워치의 전통을 이어간다. 숫자 인덱스는 각진 형태에 완전히 닫히지 않은 오픈워크 디자인으로 마무리해 시계 전반의 날렵한 외관과 조화를 이룬다.
시곗바늘과 바 인덱스는 어두운 곳에서도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야광 물질인 슈퍼 루미노바로 채웠다. 시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무브먼트는 오메가가 자체 제작한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912다. 풀 와인딩 시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방식이며, 스위스 계측 연방학회(METAS)가 인증한 최고 수준의 정확성과 자기 저항력을 갖췄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메가의 최고경영자 레이날드 애슐리만을 화상으로 만나 이번 플래닛오션의 재출시 소감을 들었다. 스위스 태생의 애슐리만은 1992년 스와치그룹(오메가 모기업)에 입사했다. 96년부터 오메가의 세일즈, 리테일, 마케팅 등 주요 핵심 부서에서 일한 그는 2016년부터 오메가를 이끌고 있다. 오메가에 오래 몸담은 만큼 플래닛 오션이 성공하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Q 새 플래닛 오션의 매력은 무언가.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전문 다이버가 만족할 수 있도록 기존 성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실용성과 우아함을 갖춘 시계를 내놔야 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감성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했다. 4세대 플래닛 오션은 바다에서도 현대적인 도시에서도 완벽히 어울리는 제품이다.”
Q 전문 다이빙 툴(tool)을 넘어 전천후 라이프스타일 워치의 매력을 강조한 이유는.
“문(moon) 워치로 잘 알려진 스피드마스터를 보라. 이 시계는 우주비행사가 달에 갈 때 착용하는 전문 툴 워치지만 일상에도 잘 어울린다. 새 플래닛 오션도 마찬가지다. 두께를 줄이고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도입해 우아하고 모던한 느낌을 가미했다. 오메가는 고객의 요구와 취향에 맞춰 제품을 발전시킨다. 스와치그룹 창립자 고(故) 니콜라스 하이에크 회장은 직원들에게 “늘 고객을 만나 대화하라”고 했다. 우리의 성공은 결국 고객과 함께하는 데서 시작한다.

Q 일부에선 600m 방수 기능을 과하다고 생각한다. 이 성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언가.
“이것이 바로 럭셔리의 매력이다. 럭셔리 분야에서 신뢰성(credibility)을 쌓는 건 매우 중요하다. 라이프스타일 워치를 표방하면서도 극한의 다이빙 세계에 맞춘 고품질 성능을 유지하는 건 오메가와 우리 시계의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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