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이제 플랫폼에서 직접 고르세요”

전병선 2026. 1. 2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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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HD크루즈투어존 부사장
김도현 HD크루즈투어존 부사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다음 달 론칭하는 크루즈 예약 플랫폼 ‘골라바’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 여행 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패키지 방식에서 소비자 중심의 자율 예약 시스템으로 크게 바뀔 전망이다. 전 세계 크루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이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HD크루즈투어존(회장 김광원)은 다음 달, 전 세계 4만여개의 크루즈 노선을 실시간으로 연동, 예약 가능한 플랫폼 ‘골라바’를 정식 출시한다. 여행사가 미리 기획한 상품에 고객이 맞추던 기존의 수동적 구조를 탈피해, 고객이 직접 날짜와 코스, 선사를 선택하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OTA)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만난 김도현 부사장은 새로운 플랫폼의 청사진을 상세히 제시했다. 이번 인터뷰는 김 부사장이 그간 성지순례 크루즈 확산과 기독교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4회 국민일보 기독교브랜드대상’ 문화 부문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개인적인 수상의 기쁨보다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와 플랫폼 혁신을 설명하는 데 더 큰 열정을 보였다.

전 세계 4만개 노선 실시간 연동

김 부사장이 공개한 골라바의 핵심 가치는 ‘골라서 가는 바다 여행’이라는 명칭 그대로 직관성에 있다. 김 부사장은 “네이버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듯 전 세계 선사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우리 웹사이트에 녹여냈다”며 “누구나 회원가입 없이 원하는 목적지와 선사를 필터링해 4만여 노선 중 최적의 상품을 직접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가격 경쟁력이다.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앤 직거래 구조를 통해 기존 여행사 상품보다 2배에서 3배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 부사장은 “유럽 10일 일정을 기준으로 항공권을 포함해 1인당 400만원 전후로도 충분히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크루즈 패키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최소 출발 인원’ 제한도 극복했다. 패키지 상품은 인원이 차지 않으면 일정이 취소되는 불안 요소가 있었으나, 플랫폼을 통한 개별 예약은 단 1명이라도 확정된 일정에 맞춰 떠날 수 있다. 여행 기간 또한 1박부터 300박에 이르는 세계 일주까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바다를 항해하는 ‘오션 크루즈’ 외에 강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가는 ‘리버 크루즈’의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성도들에게 리버 크루즈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는 “이집트 나일강 등을 다니는 리버 크루즈는 배가 작아 내륙 도시 깊숙이 정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관광지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파도가 없어 멀미 걱정이 없기에 장년층 성도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정찬 식사와 공연 등 배 안의 모든 부대시설을 누리면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크루즈만의 강점을 역설했다.

“한국 크루즈 여행객 300만 견인할 것”

김 부사장의 추진력 뒤에는 남다른 삶의 궤적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불의의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실의에 빠지는 대신 디자인 등 기술 분야에서 실무 역량을 키웠다. 2018년 가업에 합류한 그는 여행업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김 부사장은 모태신앙인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 출석한다. 현재 아내와 함께 10년째 영아부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청소년 금요 성령 대망회 ‘틴스 파워’의 예배팀 팀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그는 “운동선수 시절 배운 인내와 교회 봉사를 통해 얻은 섬김의 마음이 플랫폼 구축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는 동력이 됐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최고의 영적 안식과 감동을 선물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소명”이라고 고백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 크루즈 시장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연간 35만명 수준인 한국인 크루즈 여행객이 플랫폼을 통한 가격 혁신과 대중화를 통해 300만명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주말에 가볍게 크루즈를 즐기는 문화가 한국에도 정착하게 될 것”이라며 “골라바 플랫폼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HD크루즈투어존은 내달 플랫폼 론칭 이후에도 개별 예약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와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성지순례를 꿈꾸는 교회나 성도라면 언제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거품 없는 가격으로 신앙의 현장을 경험하며 새로운 은혜를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글·사진=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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