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나의 집...다시 승리하는 팀으로!" ML 유혹 뿌리친 네일, 3년차 '비밀 무기'도 준비했다
-"메이저 관심 있었지만 역할·계약 고려해 한국 남기로"
-"박찬호 만나면? 사구 조심해" 유쾌한 경고

[더게이트=김포국제공항]
"정말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22일 오후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찾은 제임스 네일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KIA 타이거즈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에이스의 여유와 기대감이 얼굴 가득 묻어났다. 올겨울 KIA는 네일과 총액 200만 달러(약 29억 원)에 재계약해 2026시즌 마운드의 확실한 중심축을 세웠다.

빅리그 복귀 대신 'KIA 에이스'의 위상 택했다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결국 커리어와 계약 규모, 그리고 팀 내에서의 내 역할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KIA 잔류 배경을 밝혔다. 네일은 "미국에서 제안한 조건이 내가 한국에서 느끼는 행복과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기꺼이 돌아오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돈을 쫓기보다 자신을 에이스로 대우해주는 팀과 팬들에 대한 애정이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지난해 KIA가 8위로 추락한 것에 대해서는 에이스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네일은 "팀적으로 굉장히 좌절스러운 한 해였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우승을 일궈냈던 2024년의 멤버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는 팀"이라며 동료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또 "내 역할을 다하고 리더로서 모두를 도와 다시 승리하는 팀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기술적인 진화도 예고했다.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투심 패스트볼에 대해 네일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투심을 더 일관성 있게 던지기 위한 작업을 했다. 그게 올해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싱커와 스위퍼가 KBO에서 정말 잘 통하기 때문에 내 강점을 계속 살려 나갈 것"이라는 자신감도 덧붙였다.

"박찬호 삼진 잡을 순간 기다려진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일은 해럴드 카스트로와 제리드 데일에 대해 "오늘 조금 알게 됐는데 성격과 인품이 정말 마음에 든다. 한국 팬들에게 완벽하게 녹아들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료들에 대한 사전 조사도 이미 마친 상태였다. 네일은 "카스트로는 작년에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낸 꽤 훌륭한 타자라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격수 제리드 데일에 대해서는 "수비력이 정말,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하게 되어 정말 흥분되고, 이들이 KIA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들었던 동료들과의 대결도 네일을 기다린다. 네일은 2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와 최형우의 이적에 대해 "슬픈 일이지만 그들의 앞날을 응원한다"면서도 승부사 기질을 감추지 않았다. 네일은 "찬호에게는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질 거라고 농담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네일은 "두 선수 모두 경이로운 동료들이었지만, 이제는 정면으로 맞서야 할 상대다. 박찬호와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을 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에 박찬호가 "네일이 던지는 날은 내 휴식일"이라고 이야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을 겪었던 네일은 "시즌 끝에 피로가 누적됐던 것 같다. 비시즌 동안 스태미나 강화 작업을 많이 했다"며 "올해는 페이스 조절을 더 잘해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Copyright ©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