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가뭄 올 뻔한 FC안양, '보랏빛 음바페' 최건주 영입으로 단비 맞았다

김진혁 기자 2026. 1.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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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주(FC안양). FC안양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FC안양이 최건주를 통해 보강이 필요했던 측면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22일 안양은 "측면 공격수 최건주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양은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최건주를 통해 부족했던 측면 뎁스를 강화했다.

건국대 재학 시절 'U리그 음바페'로 불렸던 최건주는 지난 2020년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안산에서 3시즌 동안 86경기 13골 5도움을 기록했고 2023시즌을 앞두고 부산아이파크로 팀을 옮겼다. 부산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선 최건주는 2024시즌 여름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비록 대전에서는 기대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번뜩이는 존재감으로 2시즌 동안 30경기 5골 2도움을 올렸다.

최건주는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이는 측면 공격수다. 뛰어난 개인기, 활발한 움직임 등이 높이 평가되는 선수로 측면 파괴력이 필요했던 안양에 가뭄에 단비 같은 영입이다.

지난 시즌 안양은 창단 첫 K리그1 도전을 최종 9위로 마쳤다. 승격팀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병훈 감독의 지휘하에 분기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따, 마테우스, 토마스라는 걸출한 외국인 자원이 팀 중심을 잡았고 국내 선수들의 헌신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냈다. 특히 에이스 마테우스를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역습으로 체급이 큰 팀들을 이따금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기 잔류까지 성공했다.

문성우(왼쪽, FC안양), 김정현(오른쪽, 대구FC). 서형권 기자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안양은 지난 시즌 측면 공격수 활용에 고민이 있었다. 우선 핵심 옵션이던 야고는 수비 가담이 필요한 유 감독 전술에서 풀타임을 뛰는 데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결국 야고는 주로 후반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으며 시즌을 치렀다. 야고를 대신해 선발로 기용된 자원은 크게 문성우, 채현우, 최성범 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안양이 경쟁 구단들에 비해 측면 공격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미드필더 출신인 문성우는 성실한 공수 가담에 비해 공격포인트 생산과 개인 돌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채현우는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기복을 보였다. 최성범 역시 FC서울전 등 주요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90분을 온전히 소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안양은 지난해 여름 크로아티아 국적 윙어 유키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서기도 했다.

최성범(FC안양). 서형권 기자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은 다시 한번 측면 뎁스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었다. 야고와 최성범이 각각 자유계약(FA)과 임대 형태로 팀을 떠났다. 신인 자원을 제외하면 측면에서 활용 가능한 선수는 유키치, 채현우, 문성우, 박정훈, 김민호 정도에 불과했다. 측면 공격력이 아쉬웠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최건주 영입은 안양에 단비 같은 선택이다. 유병훈 감독은 평소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과 역습 상황에서의 기동력을 강조해 왔다. 최건주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윙어다. 수비 블록을 형성한 뒤 역습으로 전환할 때, 최건주의 빠른 발과 넓은 활동량은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발로 활용 시 전방 압박을 비롯한 팀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교체로 활용 시에는 집중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를 빠른 발로 흔들어 변수를 창출할 수도 있다. 

또한 최건주는 175cm로 비교적 마른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경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전 시절 이창근의 롱킥을 최건주가 전방에서 헤더로 떨구며 속공으로 잇는 모습을 왕왕 볼 수 있었다. 안양은  지난 시즌 역습 전개 시 마테우스를 거치는 방식뿐 아니라, 롱패스를 통해 한 번에 먼 거리를 전진하는 전개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건주의 경합 능력은 역습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진= FC안양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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