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 엔데믹 이후 객실 과잉공급 심화...업황 악화

원성심 기자 2026. 1. 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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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특징 분석 결과
관광객 체류기간 줄고, 숙박비 지출도 감소...매출 부진...폐업도 증가
제주도내 숙박업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객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영업부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귀포시 전경. 

제주도내 숙박업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객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영업부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경제조사팀 양재운 과장과 김명동 조사역, 박민영 청년인턴이 공동으로 마련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현황,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도내 숙박업 업황은 팬데믹 기간 증가했던 관광객 수가 엔데믹 이후 감소하면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행·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숙박 수요 둔화, 객실 과잉공급에 따른 경쟁심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특징을 보면, 내국인 관광객 수 및 체류기간은 감소했고, 관광객 지출액 중 숙박비 지출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외곽지역 숙박 수요가 시내지역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기간 성행했던 '호캉스·풀빌라' 등 고가 숙소보다 '가성비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 

숙박일수 감소 및 공항 인접 숙소 선호 영향 등으로 관광객의 외곽지역 숙소 방문 감소폭은 시내지역다 컸고, 숙박 관련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도 시내지역은 증가했으나 외곽지역은 감소했다.

객실 공급 과잉 문제도 심화됐다.

숙박객실은 과거 관광숙박업 중심의 큰 증가세 이후 최근에는 농어촌민박·생활숙박 등 소규모 숙박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2018~2025년 중 연평균 1.7%)가 이어진 가운데, 2023년 이후 객실의 초과공급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숙박객실의 초과공급 규모 추정 결과, 팬데믹 초기(2020년) 4.8만실 수준까지 확대된 이후 2021~2022년 중 다소 축소(2022년 4만실)됐으나, 2023년 이후 관광객 감소 등 영향으로 재차 확대(2025년 4만7000실)됐다. 

지역별로는 외곽지역이 시내지역에 비해 팬데믹 이후 객실 증가율이 높은 가운데, 지역별로 공급·경쟁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숙박업체의 경영도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업태별·가격별·지역별로 객실 이용률 및 객실 가격 등 매출 관련 지표가 차별적이고,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폐업은 노후업체, 농어촌민박 및 외곽지역 숙소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에 있어서는 호텔은 객실 이용률 하락폭이 컸고, 펜션·민박 등은 유휴 객실로 인해 객실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가격대별로는 고가 숙소의 부진이 더 컸고,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지역이 제주시 지역 대비 더 부진했다.

수익성에 있어서는 대형업체(매출 100억 이상)는 고정비 부담이 높아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크게 나타났고, 소규모 업체(매출 10억 이하)는 매출 부진 속에 운영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적자 상황이 지속되는 현상을 보였다.

폐업도 증가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신생업체를 중심으로 폐업이 늘었으나 엔데믹 이후에는 경쟁심화 등으로 노후업체를 중심으로 폐업이 증가했다. 농어촌민박과 동 비중이 높은 외곽지역의 폐업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연중 숙박수요를 분산해 비성수기 유휴 객실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요층별 다변화된 숙박선호를 파악하여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숙박과 연계된 체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관광객 체류기간 연장 등을 모색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기적인 컨설팅 등을 통해 경쟁력 없는 사업체의 무분별한 신규진입 방지 및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정책자금 지원 시 자금이 숙박시설 경쟁력 제고에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소규모 숙박업의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공동브랜드, 인증제도, 공동운영 서비스 등을 도입·확대할 필요성도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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