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니라더니... '폭설' 캄차카 아파트 10층 눈썰매 보도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1.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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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캄차카 반도 폭설로 일부 지역에서 2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해 이 지역 최대 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조작 영상과 사진이 국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중앙일보> '"AI영상 아니었어?"러 캄차카, 아파트 10층 높이 눈에 도시 마비', <조선일보> '아파트 10층 높이서 눈썰매... 러 캄차카 폭설에 도시 마비' 등 다수 언론도 X(옛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AI 사진이나 영상을 사실 검증 없이 인용하면서, 아파트 꼭대기까지 눈에 뒤덮인 도시 모습이나 썰매 타는 영상 등 AI가 아닌 실제 영상인 것처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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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국내 언론, AI로 조작한 SNS 영상 무검증 보도... 외신 "AI 가짜뉴스 역대 최악"

[김시연 기자]

 KBS 뉴스광장은 20일 ‘“영화 아님, AI 아님”…캄차카도 놀란 ‘역대급’ 폭설‘이란 제목으로 캄차카 폭설 현장 모습을 보도했는데, 이 가운데 아파트 꼭대기까지 쌓인 눈 위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 모습 등 AI 영상도 섞여 있었다.
ⓒ KBS
최근 러시아 캄차카 반도 폭설로 일부 지역에서 2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해 이 지역 최대 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조작 영상과 사진이 국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 언론도 10층 넘는 아파트 꼭대기까지 뒤덮은 설벽이나, 눈으로 뒤덮인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는 영상 등 AI 조작 영상을 마치 실제 장면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언론은 실제 현지 영상과 AI로 만든 영상을 뒤섞어 보도하면서, '영화 아님, AI 영상 아님'이라고 강조해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

KBS 등 국내 언론, AI로 조작한 폭설 영상 보도하며 "영화 아님, AI 아님" 했는데...

KBS '뉴스광장'은 20일 '"영화 아님, AI 아님"…캄차카도 놀란 '역대급' 폭설'이란 제목으로 캄차카 폭설 현장 모습을 보도했는데, 이 가운데 아파트 꼭대기까지 쌓인 눈 위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 모습 등 AI 영상도 섞여 있었다.
 <중앙일보> '"AI영상 아니었어?"…러 캄차카, 아파트 10층 높이 눈에 도시 마비,' <조선일보> '아파트 10층 높이서 눈썰매... 러 캄차카 폭설에 도시 마비' 등도 21일 X(옛 트위터) 등 SNS를 인용해 아파트 꼭대기까지 눈에 뒤덮인 도시 모습이나 썰매 타는 영상 등 AI 영상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 중앙일보·조선일보
21일 <중앙일보> '"AI영상 아니었어?"…러 캄차카, 아파트 10층 높이 눈에 도시 마비', <조선일보> '아파트 10층 높이서 눈썰매... 러 캄차카 폭설에 도시 마비' 등 다수 언론도 X(옛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AI 사진이나 영상을 사실 검증 없이 인용하면서, 아파트 꼭대기까지 눈에 뒤덮인 도시 모습이나 썰매 타는 영상 등 AI가 아닌 실제 영상인 것처럼 보도했다.

외신 "캄차카 폭설 AI 가짜뉴스 대유행, 역대 최악"

이미 외국 언론은 캄차카 폭설 관련 사진과 영상 가운데 상당수가 AI로 조작한 것임을 알리는 팩트체크성 보도를 내놓고 있다.

카자흐스탄 '쿠르시브 미디어(Kursiv Media)'는 21일 "캄차카의 눈더미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일부는 AI에 의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지적한 인공지능 작품으로 의심되는 사진과 영상 가운데 국내 언론이 사실처럼 보도한 것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매체는 "실제 사진에는 1층이 눈에 파묻혀 주민들이 문을 열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인공지능이 생성한 영상에서는 눈더미가 최대 9층 높이까지 쌓여 있고 표면이 비정상적으로 매끄러운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 캄차카 반도 폭설 사진. 2026년 1월 20일 러시아 캄차카 지방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폭설 속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러시아 응급 구조대원들 모습(EPA/러시아 캄차카 지방 비상사태부 제공)
ⓒ EPA/ 연합뉴스
실제 10층 정도 높이의 건물들을 눈으로 뒤덮으려면 적설량이 최소 20~30m는 돼야 하는데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최대 적설량은 2.4m 정도에 불과하다.

더구나 구글 지도를 통해 캄차카 반도 최대 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사진을 확인한 결과, 이 지역 건물 최대 높이는 4~5층 정도이고, 10층이 넘는 건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날씨 뉴스 채널인 <아큐웨더>도 21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가 눈으로 뒤덮였지만, 인공지능 영상은 믿지 마세요"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언뜻 보기에 진짜처럼 보이는 수십 개의 영상이 틱톡에 공유되어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AI 가짜 뉴스의 대유행은 역대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일부 AI 영상은 물리 법칙을 무시해야 할 정도"라면서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를 거의 뒤덮을 정도의 눈더미 위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눈 속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더미가 아무리 깊더라도 푹푹 빠진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틱톡에 올라온 캄차카 반도 폭설 관련 AI 조작 의심 영상들
ⓒ 틱톡

[오마이팩트]
언론 보도
"러시아 캄차카 폭설로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눈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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