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그린란드 충격' 온 몸으로 받았다
급락에 공매수·급등에 공매도 포지션 청산
변동성에도 "제도화·기관 진입으로 장기 상승" 전망도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이슈에 맞춰 급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CLARITY·클래리티)에 서명하길 원한다고 발언하자 급등하는가 하면, 덴마크가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를 거부하는 유럽국 대상 관세 부과 계획은 취소한다고 언급하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22일 새벽 변동성이 확대되며 약 1조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22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강제 청산된 레버리지 베팅 규모는 총 6억5500만 달러(약 9599억원)에 달했다. 시장은 대외 이슈로 흔들리던 위험회피 심리와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상승·하락을 빠르게 반복했고, 레버리지 포지션이 집중된 구간을 연쇄적으로 청산시키는 흐름이 강화됐다.
변동성의 출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구상을 둘러싼 긴장이었다. 유럽 내에서 그린란드 인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장중 8만8000 달러대에서 하락 전환해 8만7000 달러대까지 급락했다.
8만7000 달러는 올해 초 대비 일부 회복된 부분을 대부분 반납한 가격대다. 가격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최근 순유출 추이를 보이며 '위험 회피'에 무게를 둔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내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연설 이후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클래리티(CLARITY)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구조(crypto market structure) 법안을 언급하며 "의회가 입법을 매우 열심히 추진 중이며, 곧 이를 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현지에서는 시장구조법이 통과되면 업계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산업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주도했다. 그는 "2월 1일 (그린란드 인수를 반대하던 유럽연합 국가 대상으로) 발효 예정이던 관세는 부과하지 않겠다"며 연관국들과 합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이상까지 약 3000 달러 이상 반등했고, 이 때 하락에 베팅한 2억 달러(약 2900억원) 상당 공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시장이 글로벌 이슈로 급등락하고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제도화 진전과 기관 수요 확대가 중장기 방향성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수단 내러티브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장기 전망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비트코인의 2030년 시가총액이 16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2030년 약 28조 달러로 성장하고, 비트코인이 시장 지배력(도미넌스) 60~7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크는 ETF와 상장사 보유 확대, 변동성 하락 흐름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저장 수단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봤다. 현재 ETF와 상장사가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2%를 보유 중이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시가총액이 2030년 약 6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역시 규제 환경의 명확화가 기관·자문 기반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2026년 상반기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시적 가치저장 수요 확대와 규제 정비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레이스케일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 인프라에 더 깊이 편입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4년 주기설'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울러 2026년 미국에서 초당적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이 통과될 경우 토큰화 증권과 온체인 발행 환경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회장은 "관세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연초에는 고통스러운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이 올해 신고가를 경신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해 레버리지 청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연말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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