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 돈 100만원’ 돌파한 금값 얼마까지 올라갈까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6. 1. 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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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금값 약 90% 급등
그린란드 갈등·금리 불확실성 겹쳐
중앙은행 금 매입 확대·달러 약세
서울 종로구의 한국금거래소에 금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매경DB)
금값이 마침내 ‘한 돈 100만원’ 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강화된 영향이다.

2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1돈(3.75g) 매입 가격은 100만90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22일 오전 10시 53분 기준 소폭 하락해 99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초 한 돈당 53만원 수준이던 가격은 3월 60만원대, 7월 70만원대, 10월에는 90만원을 넘어서며 잇따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금값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가까이 급등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첫 금 현물형 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최근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금값 급등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를 회피하려는 자금이 금과 은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하락,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했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과 이란 반정부 시위, 미국과 유럽의 그린란드 갈등 등 잇단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상승이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 증시의 고평가·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분산 수단으로서 금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사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한번 시작되면 장기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2024년 27%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5% 급등한 금값이 당분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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