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미네소타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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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만개의 땅'으로 불리는 미네소타주는 미국에서 가장 조용하고 점잖은 곳으로 통한다.
북유럽계 이민자 흔적이 많고, 주민들이 친절해 '미네소타 나이스'라는 말도 있다.
미네소타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소말리아 이민자 사회가 있다.
2026년 미네소타는 수사·단속과 반대 시위, 집행 권한과 시민의 권리, 연방과 주가 한꺼번에 충돌하는 현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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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만개의 땅’으로 불리는 미네소타주는 미국에서 가장 조용하고 점잖은 곳으로 통한다. 공기는 맑은데 겨울은 길고 춥다. 주요 도시인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는 대학과 기업이 섞인 살기 좋은 도시다. 북유럽계 이민자 흔적이 많고, 주민들이 친절해 ‘미네소타 나이스’라는 말도 있다.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가 이곳을 배경으로 삼았던 이유도 평온한 설경이 범죄의 잔혹함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미네소타가 요즘 미국 정치·사회의 격변을 압축한 무대로 바뀌었다. 트윈시티 일대 소말리아 디아스포라(공동체)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지면서다. 미네소타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소말리아 이민자 사회가 있다. 지난해 말 복지·보조금 등 지원금 횡령 사건이 드러났는데, 기소자 상당수가 소말리아계 이민자였다는 사실이 단속의 불쏘시개가 됐다. 사기·횡령 수사 명분으로 시작된 이민 단속은 금세 “누가 표적이냐”는 공포로 번졌다.
기름을 부은 건 총성이었다. 얼마 전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쟁점은 “단속이 필요한가”에서 “단속이 어디까지 허용되느냐”로 옮겨갔다. 주지사와 인권단체는 책임 규명을 요구했지만 연방 정부는 오히려 ‘사상 최대 작전’이라며 수천명 규모의 단속인력을 투입했다. 갈등은 곧바로 연방과 주의 정면충돌로 번졌다. 주 정부는 연방 작전을 ‘침공’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법’을 거론하며 군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여기에 소말리아 국적자에 대한 임시 보호지위 종료 방침까지 겹치면서 이민자 사회는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96년 영화 ‘파고’는 미네소타를 두고 “이렇게 평온한 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말을 던졌다. 2026년 미네소타는 수사·단속과 반대 시위, 집행 권한과 시민의 권리, 연방과 주가 한꺼번에 충돌하는 현장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힘을 과시하는 사이 미국 내부의 균열도 같이 벌어지고 있다.
남혁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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