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97세 아버지 모시고 병원 갈 때마다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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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병원 측도 예약 일정은 내게 직접 연락을 한다.
주치의 또한 아버지와 대면하지만 대화는 나와 진행한다.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는 아버지의 인지 상태와 판단이 양호하다며 덕담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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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최근 동네 이비인후과 의원을 들렀다. 아버지(97세) 귓바퀴에 생긴 습진 부스러기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달팽이관 등 깊숙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에게 흔히 있는 질환이라고 한다.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의 의원은 가까워도 동행해야 한다. 보청기를 꼈지만 진찰하면서 의사와 소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도 차로 이동해 아버지 손을 잡고 병원을 갔다. 이비인후과 의원은 건물 2층에 있다. 지팡이에 의지하는 아버지에게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은 최악이다. 아버지가 20개 남짓 계단을 손잡이를 잡고 오르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내가 아버지 허리를 단단히 지지하며 계단을 오를 때였다.
90세 전후의 노인을 업고 뒤따르는 사내가 있었다. 힘겨워 보여 그에게 계단을 양보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사위가 장모의 통원치료를 돕고 있었다. 그의 장모는 우리 앞 순서에서 진찰을 받았다. 노환에다 이명증으로 고생하는 장모를 돌보는 사위가 다정해보였다.
초고령사회, 독거노인 대상 병원 동행 지원 확대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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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보호자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
| ⓒ zahraamiri_ on Unsplash |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는 아버지의 인지 상태와 판단이 양호하다며 덕담을 건넨다. 약을 스스로 챙겨드시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노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사는 내가 진정한 주치의라고 추켜 세웠다. 가까운 가족이 누구보다 환자 상태를 잘 알고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 보호자를 응원하는 말이었지만, 병원을 모시고 다녀올 때마다 보호자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자식들이 병원 환자 보호자로 나설 수 없는 처지를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 실제 주변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통원 치료를 돕는 동행 보조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 돌봄 서비스는 일부 생계가 어려운 고령자 등에게 국한되고 있는 현실이다. 고령의 수많은 독거 노인들이 병원 동행 등 돌봄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독거노인의 병원 진료 동행을 가족에게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안타까운 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다. 지난해 이웃집의 혼자 사는 90대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평소 심장병을 앓고 있었는데 감기 치료를 놓치고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독거노인 환자들을 위한 동행 서비스 확대가 절실하다. 나이 들고 병 들어 혼자 되면 누구나 통원 치료와 동행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는 노인 맞춤 돌봄이 일상화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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