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쿠팡 리츠 퇴짜...‘괘씸죄’ 때문? [재계톡톡]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6. 1.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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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물류센터 유동화를 추진하려던 쿠팡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투자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쿠팡 자산 인수를 위해 신설된 리츠 ‘알파씨엘씨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영업 인가 신청을 사실상 반려했다. 이 리츠는 쿠팡의 인천·북천안·남대전 풀필먼트센터(FC)를 약 1조원에 매입할 계획이었다. 서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괘씸죄’가 찍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다수다. 현행법상 국토부가 보완 요청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인가 시점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토부는 리츠 영업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은 후 20영업일 이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국토부가 서류 보완을 요청하면 해당 기간은 영업일에 산입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 문턱을 넘더라도 기관투자자 모집이 매우 힘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단위 리츠는 대부분 국내 연기금이 출자를 하는데, 이들은 정치적으로 구설수에 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매우 꺼린다. 국내 공제회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집중 조사를 받는 쿠팡의 프로젝트에 출자할 수 있는 간 큰 연기금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 귀띔했다.

이 탓에 쿠팡 자본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쿠팡은 국내 물류 인프라가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일부 유동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론 장기 임차와 리스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체투자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쿠팡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보유 중인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유동화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4호 (2026.01.21~01.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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