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직 건 다카이치 ‘깜짝 해산’…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번 중의원(하원) 선거에 ‘총리직’을 걸면서 이번 선거가 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2월 8일 치러지는 총선 결과에 따라 오는 3월로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취소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0일 미·일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3월 20일을 기점으로 방미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방문은 처음으로,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래 두 번째가 된다. 마이니치는 하지만 지난 19일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에 따른 총선거가 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여당(자민당+일본유신회) 과반 의석을 목표로 내걸며 “총리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총리 거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교도통신도 양국 정부가 중의원 선거 후 막바지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 외에도 2026년 예산안의 국회 심의 일정으로 회담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예상을 뒤엎는 ‘깜짝 해산’에 나선 배경으론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중·일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당초 “해산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혀오다 급작스럽게 해산을 결정한 이유에는 국민민주당이 있다고 전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정권에 이어 중의원에서 27석을 보유한 국민민주당과 ‘연립 확대’를 논의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의원은 물론 참의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여당’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검토였지만 국민민주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급히 해산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내린 희토류가 포함된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 규제도 동력이 됐다. 관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해외에서 다카이치 정권은 소수여당으로 약해 보인다”면서 “선거에서 이겨 강한 정권으로 국내외에 어필이 가능해지면 중국은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급작스러운 중의원 선거를 맞아 야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의 오랜 연립정권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세운 ‘중도개혁연합’이 대표적이다. 이날 입헌민주당은 신당에 기존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144명이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입헌민주당 소속의 중의원은 총 148명이다. 입당절차가 끝나면 중도 표심을 노린 신당의 규모는 공명당(24명) 소속 의원을 포함해 총 170명에 달하게 된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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