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정은 답방 확정, 고척돔까지 예약... 발표 하루 전 무산"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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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선언' 서명한 남-북 정상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잡은 손을 들고 있다. |
|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윤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된 구체적인 과정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핵추진잠수함 논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12월 1일 서울 답방 확정, 호텔·고척돔까지 예약했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2018년 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 과정입니다. 윤 의원은 당시 상황이 실현 직전까지 갔었다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12월 1일로 날짜를 확정 짓고 난리가 났다. 연말 성수기에 수백 명 경호원이 묵을 서울 시내 호텔을 통째로 비워야 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KTX를 타보고 싶다고 해 삼성전자를 방문하고, 서울 구경도 시켜주려 계획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연장 섭외와 관련해 윤 의원은 "추운 겨울이라 야외는 안 되고 실내 공연장이 다 차 있어서 고척돔을 예약했다"라며 "영등포 타임스퀘어 식당까지 물색해 모든 계획을 북측에 전달했는데 발표 하루 전날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산 이유에 대해 윤 의원은 북한 내부의 경호 우려와 북미 관계를 꼽았습니다. 그는 "당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드론 테러 사건이 있어 북측이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우려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과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양손에 쥐고 저울질하다 순서가 꼬이면서 하노이 노딜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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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30일 오전(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질러버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잠깐 생각하더니 '거래합시다'라고 했다"라며 "장사꾼 기질이 있는 트럼프는 우리가 당신들을 대신해 할 역할이 많다는 논리에 설득돼 팔겠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합의는 미 관료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윤 의원은 "회담이 끝나고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난리가 나서 트럼프에게 '아니 되옵니다'라고 했고, 결국 트럼프가 참모들의 말을 듣고 포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핵잠수함을 언급하고 팩트시트에 담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공개적으로 지른 것은 200점짜리 신의 한 수"라며 "공개적으로 했고 팩트시트까지 나왔기에 이번에는 미 관료들의 반대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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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간 '판문점 프로젝트' |
| ⓒ 김영사 |
또한 평창올림픽 당시 방한했던 펜스 미 부통령이 북미 접촉을 무산시킨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여정을 만나보라고 지시했으나 펜스가 이를 어겼다"라며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까지 내주며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펜스가 산통을 깼다. 나중에 펜스가 문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며 유감을 표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윤 의원은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는 4월 트럼프의 방중을 계기로 모종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윤 의원은 "트럼프는 하노이에서 타결했다면 자신의 재선과 업적에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은 볼턴 같은 방해꾼 참모들도 없기에 본인만의 레거시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 주류 사회의 반감, 러시아라는 뒷배를 얻은 김정은, 고도화된 북핵 능력 등 걸림돌도 있다"라며 "핵심은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동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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