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만희 경호원 출신 A씨 “신천지, 총선 전 국민의힘 당원 가입”

김동규,박재현 2026. 1. 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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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앞둔 2023년 7~8월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
“신천지 간부, 유력 정치인과 전화 한 통으로 ‘쉽게 현안 해결했다’ 말해”
2020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모습. 뉴시스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의 최측근 경호조직 ‘일곱 사자’ 출신 A씨는 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 실시)을 앞둔 2023년 신천지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지시·관리해 왔다고 증언했다. 신도들을 미리 책임당원으로 만들어둬야 향후 당내 경선이나 정치 일정에서 신천지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원 가입 활동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A씨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원 가입은) 전 지역이 다 동원됐고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시점은 22대 총선 전이었고 책임당원을 미리 만들어 두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7~8월을 전후해 전국 단위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A씨가 한때 속했던 일곱 사자는 이씨를 보호하는 비공식 조직이었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일곱명으로 구성된 그림자 조직이었다. 선발은 충성도 테스트와 내부 검증 및 지필 시험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이씨 직속 핵심 인력으로 경호 외에도 지역 조직 운영, 회계 점검, 비공식 지시 수행 등의 임무를 맡았다. 이들이 이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만큼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A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21일 조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군포지역 팀별 당원가입 명단’과 ‘군포 텔레그램’에는 신천지가 국민의힘 당원가입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곳곳에 있다. ‘필라테스’라는 표에 총목표 140명·확정 수 135명·남은 수 5명으로 적시되어 있고, 이 명단에는 총 7팀의 팀장 명과 함께 각 팀별로 목표 수와 확정 수가 나타나 있다. 텔레그램에는 ‘회비는 자동이체 시켜야 함. 매달 1000원 나가는 것’ 등의 지시사항이 적혀 있다.

A씨는 “군포 지역만 놓고 보면 유효 인원 약 300명 중 절반가량인 150명 정도가 실제로 가입했다”며 “전국적으로 당시 유효 인원을 10만~20만명 정도로 봤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는 5만명 이상이 당원으로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부에서는 추산했다”고 밝혔다.

A씨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으로만 당원 가입할 것을 신천지 상부에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은 하지 말고 무조건 국민의힘 쪽으로 하라는 식이었다”며 “이미 한나라당 시절부터 보수 정당과 유착 관계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정치권으로 진입할 때부터 보수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연결을 받아 왔고, 관련 정치인들과의 관계도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신천지가 진보 진영과는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 시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있었고, 이후로는 ‘감정적으로나 체질적으로 (민주당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내부에 강했다”며 “진보 진영에서는 신천지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보수 정당과 연계되는 것이 당연한 선택처럼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0년 2월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에 신천지가 방역 당국의 조사에 응하지 않자 가평 신천지 시설에 찾아가 ‘현행범 체포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씨의 검체를 채취한 바 있다.

A씨는 경호조직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 정치권과의 유착을 시사하는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 당원 가입이 이뤄지던 시기에 고위 간부가 ‘해결하지 못하던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유력 정치인에게 부탁해 전화 한 통으로 쉽게 해결됐다’며 ‘지금 우리가 하는 정당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과천 종교시설 용도 변경 문제나 이씨의 각종 행정·사법적 사안 등 여러 가능성이 내부에서 떠올랐는데, 아마 이와 관련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박재현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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